국내 굴지의 종합 전기배관 유통 업체 ㈜대봉은 다품종, 신속한 물류 시스템으로 가격 만족을 실현하는 국내 굴지의 종합 전기 배관 유통업체다. 취급 품목은 100여 종으로, 종류로만 따진다면 5,000여 개가 훌쩍 넘는다. 다품종을 취급하는 회사인 만큼 유통 조직망도 전국 360여 개에 이른다. 김진민 대표이사(이하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지 벌써 30여 년. 대형 마트처럼 전기업계에도 모든 제품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한 걸음이었다. 종합 전기 유통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가격과 품질 만족은 물론이고 신속하게 제품을 전달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대봉은 이를 만족시키는 국내 몇 안 되는 전기 유통업체다. 사용자에게 한 걸음 다가선 중간 유통업자로서 물류 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전국적인 규모로 노선별 물류 조직을 구축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에 만족하여 가만히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도매뿐 아니라 제조에 직접 뛰어 들어, 현재 자체 공장 3개를 가진 어엿한 제조업체로 거듭났다.
차별성을 둔 경영 ㈜대봉의 2007년 매출은 2006년 대비 40% 신장하여 300억을 달성했다. 세계적 추세에 따른 기업 글로벌화와 천정부지로 치솟은 원자재 값으로 인한 국내 전기업계의 경기악화를 감안한다면 보기 드문 실적이다. 이런 성공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김 대표의 획기적인 경영 방침이 그것이다. 김 대표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기업계에도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준다. 여기서 말하는 구조조정이란 종합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간이 바로 돈이 되는 요즘, 소비자는 각각 다른 업체를 찾아다니며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 제품이 총 망라된 대형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여 십인십색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응할 수 있을 때 기업 경쟁력이 강화된다. 김 대표는 "㈜대봉은 택배회사만큼이나 잘 정비된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잘 구축된 전국 노선은 물론 배달차도 많이 갖추고 있기에,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 공급이 가능했다. 또한 김 대표는 제품 원가를 절감할 묘안도 마련했다. 생산 기계의 전 자동화를 실현해 낸 것이다. 사람 5명이 500개를 생산할 시간에 기계는 그 10배 이상을 만들어내니 그만큼 경쟁력이 붙게 된다. 인건비가 줄자 자연히 원가도 줄었다. 게다가 정확하게 프로그램화된 기계가 오차 없이 제품을 생산하므로 품질 또한 보증할 수 있다. 국내 어느 전기업체에도 이만한 무인 시스템 전 자동화 기계를 갖춘 곳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김 대표. 그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생산되는 제품은 사람이 포장하기가 바쁘게 쏟아져 나온다"며 중국도 이기는 경쟁력이라고 자부한다. 이와 같은 전 자동화 기계 역시 ㈜대봉에서 연구한 또 다른 개발품이다. 금형 자체에 프로그래밍된 전 자동화 시스템이 오차 없이 제품을 생산해 낸다. 김 대표는 "사실 2년 전부터 노키아 핸드폰의 슬라이드 폰 금형을 맡아왔다"고 털어놨다. 핸드폰 금형 제작은 0.02%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밀한 기술이다. 어설프게 전자 쪽에 손대냐고 색안경 끼고 볼까 싶어 말하지 않으려 했다지만, 김 대표의 말 속에는 세계적인 핸드폰 회사의 금형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전 자동화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녹아 있다.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물류 시스템과 세계적으로 그 기술을 입증 받고 있는 자동화 시스템. 타 업체와 차별성을 둔, 성공을 보장하는 확실한 경영 방식이다. 시간과 원가 절감, 이지콘넥터 김 대표가 자랑하는 제품은 바로 이지콘넥터(품종 커넥터). 이지콘넥터는 이름 그대로 '원터치 이지 커넥터(One Touch Easy Connect)'다. 즉, 한 번의 손동작으로 꽂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는 말이다.
기존 제품의 경우, 작업 시 상황에 따라 평커버 중앙에 있는 원 모양의 철을 따내야 하는 작업이 필요 했으며 인서트, 커넥터, 플렉시블 등을 하나하나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작업 시간이 많이 들었다. 일견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조립하는 과정은 단단히 죄어야 하는 작업이 많기 때문에 의외로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반면에 이지콘넥터는 일일이 조여 줄 필요가 없다. 그저 간단히 툭 꽂아 주면 된다. 평커버 안에 플렉시블을 단단히 고정시켜 주는 인서트가 들어있기 때문에 작업 시간과 작업자의 수고를 10분의 1로 줄여준다. 또한 이 제품은 기존 민자 덮개와 달리, 전선으로 가득 차 있는 매입 박스를 밥공기 모양의 덮개로 덮기 때문에 전선이 받는 압력을 줄여 혹시 있을 누전 사고를 예방하는 등 안전성을 높였다. 그뿐 아니라 평커버의 인서트 안쪽 면에 고무를 끼워 반들반들하게 하여 전선이 벗겨지지 않도록 배려했으며, 역시 자동화 시스템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가격면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40% 정도 절감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아직도 개발할 여지가 많이 남았으며 좀 더 연구해서 하나씩 업그레이드 해 나가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런 마음으로 얼마 전에는 이지콘넥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킨 제품까지 개발하여 조만간 시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더 좋은 제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연구하는 습관이 몸에 밴 '아이디어맨' ㈜대봉에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제품의 편리성을 향상시킨 제품이 많다. 이지콘넥터는 물론이고 풀 박스 역시 회사가 자랑하는 제품이다. 타사의 경우 철을 잘라 용접하여 박스를 만들지만, ㈜대봉은 프로그램된 전 자동화 기계를 통해 접어 만들기 때문에 시간을 대폭 줄었다. 또한 접는 방식을 채용함으로써 모서리 부분을 깔끔하고 부드럽게 처리하여 위험성도 줄였다. 인서트, 니플, 어댑터, 커넥터 등 ㈜대봉이 생산하는 제품들은 거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인건비가 절약됐으며 시간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여기까지에는 모든 제품을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고자 고민해 온 김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연구가 일상이라는 그는 심지어 몇 해 전에 전기와는 아무 관련 없는 유아용품을 개발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을 정도다. 김 대표가 이렇게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용자 입장에서 제품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제조자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사용해 보지 않고서는, 또 그 제품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아서는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사용자가 되어 직접 작업 현장에서 사용해 본 뒤에야 비로소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에, 이지콘넥터를 들고 현장에도 찾아가 봤단다.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제품을 보여주고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니 현장 기술자들이 감탄하더란다. 어떻게 이처럼 편리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냐며 혀를 내둘렀다고. 전기 배관 자재를 다루는 국내 굴지의 유통업자면서 동시에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제조업자로서 김 대표는 그만큼 자신이 다루는 제품에 대한 깊이가 남다르다. 김 대표는 일상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아이디어맨'이다.
개발에 발을 묶는 KS 규격 이렇게 끊임없는 연구로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개발해 내는 김 대표는 현 전기업계의 KS 규격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원래 KS 규격은 각 제품 간 호환성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상호 호환성도 떨어지면서 세세하게 규격만 따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런 불합리한 규격은 오히려 개발과 발전 진전을 막을 수 있다"고 염려하며, "KS 규격을 그렇게 세세히 따지지만 않는다면 더 많은 그리고 더 우수한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현 세태를 꼬집는다. 축소되는 전기 업계에 활력을 넣기 위해서라도 개발에 발을 묶는 KS 규격에 대한 새로운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의견이다. 언제나 개발하고 연구하는 것이 몸에 밴 김 대표. 그는 취재 중에도 안경을 집어 들며 안경 착용 후 남는 미간의 자국이 맘에 안 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잠시 생각에 잠긴 채 안경을 응시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언젠가 자국이 남지 않는 안경을 발명해 안경 업계를 흔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대봉의 회사 로고는 사람 인(人)자가 두 개 나란히 있는 모습으로, 사람 둘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본 딴 것이다. '화합과 단결'을 뜻하는 이 로고에 김 대표는 "공생 업체가 서로 협력하여 도우며 걸어가야 한다"는 마음을 담았다. 전기 배관 전문 유통업체로 국내 발길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는 서비스 정신,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연구 정신 그리고 믿음과 신뢰로 손에 손잡고 걸어가자는 동반자 정신이 함께 하기에 ㈜대봉의 미래는 더욱 밝다. 글_김미선 기자, 사진_서상신 기자 <㈜대봉 (031)572-7881 / www.daebong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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