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주)삼립전기는 가정용 전압 조정기, 트랜스로 시작하여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품질로 오랫동안 인정받아 왔다. 이번 호에는 신뢰감 있는 제품으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압 방전램프용 안정기에 연구에 착수, 현재 조명 기기 업체로 거듭나고 있는 (주)삼립전기를 찾아가 보았다. 다년간 쌓은 기술력 바탕으로 전문성 살려
(주)삼립전기는 오랫동안 조명기기에 관련해서 발생할 수 있는 전반적인 문제를 처리, 담당하는 소위 '문제 해결사' 역할을 도맡아 왔다.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설사 제주도라도 찾아가 CS(Customer Service : 고객서비스)한다는 신념으로 이어온 지난 40년이었다. (주)삼립전기의 전정호 대표이사(이하 전 대표)는 "그동안 삼립은 문제 발생 시, 연구 검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해 왔으며 이에 관한 여러 사례의 리포팅도 잘 되어 있다."면서 필드에서의 문제 해결사로서 쌓아온 전문성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동사는 다양한 연구 검증을 통해 전문성을 살리는데 힘을 아끼지 않는다. 전 대표는 "중소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끊임없는 연구 개발이 불가피하다."며 전문성 확립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 예로 동사의 연구소 직원만 9명이다. 이는 전체 직원 80여명의 10%에 해당하는 수로, 업체 규모를 생각하면 결코 적지 않은 인력이다. 또한 작년 한 해 동사가 획득한 특허만 해도 9개 이상이다. 한마디로 연구 기술 개발에 제일 많은 힘을 쏟는다는 얘기다. 비단 연구소 직원 뿐 아니라 전 대표부터 각종 조명 관련 국내외 논문을 섭렵하며 전문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반세기 남짓한 시간과 함께 갈고 닦아 온 (주)삼립전기의 제품에 대한 이해와 깊이, 문제 해결 능력, 연구 개발에 대한 노력은 제품에 대한 신뢰성 향상에도 크게 한몫했다. 국내 시장을 외산 대형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한 현 상황에서는 기술적인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객의 요구를 하나하나 맞출 수 없다. (주)삼립전기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구축해 온 해결사로서의 기술력,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뢰도 있는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적인 면도 두루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연구 검증을 거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 선보여 동사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제품은 이번에 특허 획득한 알루미늄 와이어 안정기와 친환경 모듈형 안정기, 모듈형 디밍안정기 등이 있다. 사실 작년 한 해는 동사가 개발한 알루미늄 와이어 사용 안정기로 인해 논란 소지가 많았던 해였다. 그러나 전 대표는 "최근 국제 동값과 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대란이 일어났다. 턱없이 부족한 구리보다는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와이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처음에는 알루미늄이 구리보다 전기전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으리라는 염려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년간에 걸친 반복 실험과 연구 검증을 통해 알루미늄 와이어를 제대로 설계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음을 입증했다. 오히려 기존의 구리 와이어보다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검증해 내었다. 끈질긴 노력,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과감히 선택한 결단력이 낳은 성공이다. 실례로 미국의 GE나 T&B, 유니버셜 라이팅 테크놀로지 등 관련 유수업체들은 지난 30여 년간 알루미늄 전선을 사용해왔다. 미국의 UL은 알루미늄 전선의 절연능력을 구리선보다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동일한 온도에서 전류를 흘릴 때 알루미늄 전선의 평균 절연수명은 구리선보다 5배 길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등 가전제품 업체들이 10여 년 전부터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구리선의 대체자원으로 알루미늄 전선을 쓰고 있다. 산업용 모터나 변압기, 전력케이블 등에도 알루미늄 전선 사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보편화되어 있다. 전기조합도 값비싼 구리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인 '구리 피복 알루미늄 도체'를 개발, 회원사가 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편, 친환경 모듈형 안정기는 수명이 다한 부품만을 간편하게 교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안정기를 구성하고 있는 트랜스포머, 이그나이터, 콘덴서를 각각 탈부착이 쉽도록 설계하여 설치 및 시공을 간편하게 하였다. 기존의 안정기와는 달리, 필요에 따라 고장난 부품만 교환 가능하므로 그만큼 폐기물이 감소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유지보수의 비용과 시간 또한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또한, 동사의 디밍안정기는 조광기능 뿐만 아니라 획기적으로 전력절감을 해주는 안정기이다. 가로등 안정기로 부착되며, 점등 후 정해진 시간이 되면 미리 맞춰진 타이머에 의해 자연스럽게 빛의 밝기를 줄여준다. 이와 같이 사람이 잘 다니지 않은 심야에는 빛을 줄여줌으로써 전력을 줄이는 효과는 물론, 온실가스 감소, 자원 절약, 친환경, 분위기 연출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디밍안정기는 07년 2월 경향하우징페어에서 선보인 후 검증시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 현재 여의도 가로수에 시범 설치되고 있다. 업계 리더 자처하며 파트너쉽 강조 동사는 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쳐 개발한 이런 제품들을 원하기만 한다면 동종업계 업체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타 업체를 경쟁사가 아닌 같은 길을 가는 파트너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중소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외국 기업을 막고 국내 산업끼리 경쟁하면 결국 똑같은 제품을 가지고 가격 경쟁을 하는 것밖엔 되지 않는다. 타사와 똑같은 제품을 더 싸게 만들어 팔 생각만을 하다 보니 결국 전문성과 제품 질은 떨어지고 소비자는 제품에 실망한다. 결국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될 우려가 있다"고 걱정을 표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한 업체가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다. 각자가 잘하는 일만 열심히 하면 모두 다 살아남을 수 있다. 영업 잘하는 곳은 영업에 매진하고, 연구 개발하는 곳은 연구 개발에만 힘쓰면 된다. 각자 자신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 있게 열심히 하면 된다." 또한 전 대표는 "국내의 좁은 시장에서 서로 싸우기보다는 조합, 협회 등을 통해 공동구매하여 해외 전시회에 선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똑같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중복투자하지 말고 해외의 우수제품과 견줄 수 있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매진, 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40여 년 동안 이어 온 현장의 문제 해결사(주)삼립전기는 한국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모든 업계가 파트너로서 서로 협력하기를 바란다. (주)삼립전기에 있어 작년은 내실을 다지는 한 해였다. 작년에 출시된 제품들은 시장성이 밝은 데다 이미 여러 가지 루트도 확보해 둔 상태다. 80억 매출을 올린 작년에 비해 올해는 그 두 배의 매출도 거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삼립전기의 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간이 부족할 뿐, 아직도 개발할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아이디어만큼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한 삼립의 길을 주목해 본다. 글_김미선 기자, 사진_백종윤 기자 <(주)삼립전기 031-281-8020~2 / www.samlipe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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