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생은 많고 일할 사람은 없다.” 전기 관련 산업 현장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는 기업체 사장이나 인사 담당자의 한결같은 말이다. 현장에서 원하는 기초적인 지식마저도 습득하지 못한 졸업생을 관련 학과 전공이라는 이유만으로 반갑게 맞아들이는 곳은 없다. 일자리를 찾는 졸업생들에게 기업체가 요구하는 업무 능력 기대치는 높기만 하다. 이에 따라 대학에서는 산업계와 대학교육과 괴리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더 활발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충북지역의 차세대 전력산업기반기술 인력양성 사업단은 전기 분야 전문인을 양성, 지역 산업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어 주목을 끈다. 누리(NURI)사업의 차세대 전력산업기반기술 인력양성 사업단은 충북대학교와 충청대학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충북대학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의 전기공학 전공과 충청대학 전기전자학부의 전기 전공 교육 현장을 찾아본다.
전기 관련 산업체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책임진다“지역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은 지역 대학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속적인 인력수요가 창출되는 선순환 시스템이 정착되면 대학은 물론, 지역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인력양성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누리사업 차세대 전력산업기반기술 인력양성 사업단의 김성수 단장(충북대학교 교수)의 설명이다.
누리사업(New University for Regional Innovation)은 교육인적자원부가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으로 지방대학과 지방자치단체, 산업체 등이 공동산업단을 구성해 지역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양성한다. 지역에 잠재된 인적ㆍ물적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 재생산할 수 있는 사업이다. 2004년 이후 누리사업은 산업계의 수요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기업체 현장실습과 사업화를 통한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참여 학생들의 취업률은 10% 늘었으며 신입생 미달 사태를 빚던 참여 학과들도 100% 학생 충원을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차세대 전력산업기반기술 인력양성사업단은 전력 NURI사업에 선정되어 2004년부터 5년간 해마다 5억 6,500만 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업단의 중심에는 충북대학교가 있으며 충청대학이 협력하고 있다. 산업체는 자화전자와 우진산전, 연구소로는 LS산전의 전력연구소로 구성되어 있다. 산업체는 안정적인 인력수급으로 발전을 꾀할 수 있고 대학은 경쟁력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된다. 충북대학교 전기공학전공의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
충북대학교 전기공학 전공의 ‘차세대 전력산업기반기술 인력양성사업’은 전기공학 분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정통성을 교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전기공학 전공은 1974년 전기공학과가 설립된 이래 국책대학 공과대학 중점지원사업과 BK(두뇌 한국)21, 한전 기초인력양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취업률을 높여야죠. 취업률을 높이려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키워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에 산업체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산업체와 대학교육 간의 괴리를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산학 연계 교육 프로그램이 전공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김성수 교수는 교육과정개선위원회를 구성해 효과적인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전담지도교수(Tutor)제도도 그 중 하나다. 학생은 졸업논문과 수강신청 등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전담지도교수와 깊이 있게 의논하고, 교수는 선후배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아 학생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게 유도한다. 그래서 전기공학 전공 학생들은 토네이도, 피에조텍, 솔라클, SI PAD, 빔, 네오, 플라즈마즈, Z-NIPER 등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충청대학 전기전자학부 전기전공 취업률 100%에 도전2005년 96.9%로 전국 1000명 이상 대규모 대학 중 취업률 전국 1위, 2006년 97.4%로 충청권 및 수도권 대규모 대학 취업률 전체 1위. 충청대학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표하는 전국 대학 취업률 현황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전자학부의 이해기 교수는 지난해 이 학부의 졸업생들은 취업과 진학에 100% 성공했다고 밝힌다. “지난해 대부분의 졸업생이 한전과 삼성전자, LG필립스를 비롯해 청원군의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기업체로 취업했습니다. 전기전자학부는 100% 취업률을 자랑합니다. 이렇게 취업률이 좋아지면서 만학도들이 충청대학 전기전공에 재입학하고 있습니다. 전공 분야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장학금 혜택도 이 학과가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다. “학생들에게 국가 기반사업에 필요한 인력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학생들은 누리사업에 선정되면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지급하는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열성을 갖게끔 교수진들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방대학이지만 적어도 전기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 교수들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이 학부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협약 학과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 고등학교와 산업체, 충청대 전기전자학과가 맺은 이 사업은 고교 졸업생이 협약을 맺은 산업체에 취업하면, 충청대학에서 야간수업을 받고 전문학사를 취득할 수 있는 삼위일체 산학 연계 사업이다.
지역발전을 가속시키는 시스템 구축차세대 전력산업기반기술 인력양성 사업단에서는 충청대학 전기전공을 졸업하면 충북대학교에 무시험으로 편입하도록 연계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의 우수학생들이 권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결속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충북지역에는 인력 수요가 많은 오송바이오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비롯해 LS산전과 같은 대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차세대 전력산업기반기술 인력양성 사업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차세대 전력산업기반기술 인력양성 사업단이 앞으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해 본다. 글_김기숙 기자사진_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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