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츠로이엔아이는 비츠로그룹 내 전력기기 부문 계열사로, 전력기기의 핵심인 절연물과 전력용 보호기기를 만드는 전문업체다. 전기기기 필수 재료인 절연물을 생산하는 (주)비츠로이엔아이는 분사 첫해인 2005년에 9억 원의 매출을, 지난해에는 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호 ‘전기현장을 찾아서’는 올해 97억 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는 (주)비츠로이엔아이를 탐방한다.
7월, 국산 SPD의 시장 진출 (주)비츠로이엔아이의 사장실은 엔지니어들로 북적댄다. 7월에 선보일 SPD(Surge Protective Device : 서지보호장치)의 출시 때문에 요즘 들어 더 자주 모이게 된다는 게 정현진 사장의 설명이다. “SPD 국산화 제품을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직원들이 거는 기대가 큽니다. SPD의 핵심 부품은 컴퍼넌트입니다. 컴퍼넌트는 일본의 오토와(OTOWA)와 기술제휴로 제품을 공급 받아 지난해 10월에 시제품을 완성했고, 지금은 정격 전압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만 거치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을 보이게 됩니다.”SPD는 낙뢰로부터 발생되는 과전압을 제한하고 서지 전류를 분산시키는 장치로 건축물 내 인명과 전기·전자·통신기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 내 SPD 1위 업체인 오토와(OTOWA)는 지난 60년 간 낙뢰와 서지 대책 분야 전문업체로 서지어레스터 및 저압 SPD 기술 분야를 선도해 오고 있다. 서지 보호기기의 핵심 부품인 컴포넌트 점유율이 일본 전역 60%에 이른다. 그 가운데 특히 산화아연 소자 분야에서 우수한 신뢰성과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오토와는 일본 시장 외에도 유럽 및 미주의 세계적 우수기업의 어레스터 및 SPD 관련 사업 협력과 아울러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오토와가 (주)비츠로이엔아이의 SPD 시장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정현진 사장은 저압 SPD 시장 진출의 의의와 규모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우선 신뢰도가 높은 저압 서지 보호기기가 국산화된다는 것은 국내 관련 산업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KSC-IEC 규격이 개정되면 수배전반이나 컴퓨터 등을 보호할 수 있는 저압 서지보호장치인 SPD가 더욱 필요해집니다. 정보화 사회에서 필수품으로 인정 받는 거죠. SPD의 올해 시장 규모는 약 400억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만 내년에는 1,0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입니다.”
서지 보호기기 기술을 선도하는 비츠로(주)비츠로이엔아이는 2005년 7월에 비츠로그룹의 절연사업부에서 분사했다. 이 회사는 비츠로그룹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확보한 고압용 서지보호기기의 특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 한전에 공급하는 제품은 전력기기 핵심인 절연물과 전력용 보호기기인 18kV 2.5kA 전력용 피뢰기, 18kV 5kV 배전용 폴리머 피뢰기, 3.6/7.2/18kV 5kA 서지 업서버가 있다. 비츠로그룹은 (주)비츠로이엔아이 외에 전력기기 부문에 비츠로테크와 비츠로컴, 자동제어시스템 부분에 비츠로시스, IT부문에 비츠로넷, 우주항공부문에 씨엔스페이스, 리튬전지 부문에 비츠로셀이 있다. 1955년 광명전기제작소로 시작한 비츠로는 50여 년 동안 전기계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정현진 사장은 오늘날의 비츠로그룹은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경영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정현진 사장은 비츠로의 전신인 광명전기의 1기 병역특례생이다. 당시 부사장이었던 장순상 회장은 병역특례생으로 광명전기에서 5년 동안 근무한 정현진 사장을 채용했다. 또 화공과 출신인 장순상 회장은 고분자공학을 전공한 정현진 사장에게 카이스트의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학자금과 매년 500만 원의 지원금은 정현진 사장에게 큰 힘이 되었다. 88년 입사 이후 국내 절연 관련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되기까지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정현진 사장은 자기 계발에 노력하는 직원들을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다.
절연물, SPD, 서지 어레스터 3개 분야 집중 육성(주)비츠로이엔아이는 에폭시, 애자 등을 소재로 하는 절연물을 제조한다. 정현진 사장은 기존 절연물 사업 외에 SPD와 서지 어레스터까지 3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다.“모든 전기기기에는 절연물이 필수적입니다. 보통 제품가의 15%가 절연물 가격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절연물 관련 사업이 안정적이라는 뜻입니다. 또 SPD분야는 1,000억 원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므로 몇 년 동안은 안정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몇 년 안에 다른 업체에서도 시장에 뛰어들테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사업성이 떨어집니다. 그 때에 대비해서 7개 정도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 중입니다. 뒤쫓아가지 않고 앞서가는 기술로 승부해야 되지 않겠습니까?”신기술 개발에 노력하는 엔지니어들이 있고 그들에게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찾는 기업. (주)비츠로이엔아이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 글_김기숙 기자, 사진_이진희 기자<(주)비츠로이엔아이 (031)495-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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