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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현장을 찾아서] 철저한 품질관리로 승부, 품질은 마음에서 시작-전선관 전문제조업체 (주)와이제이
2006년 10월 1일 (일) 17:05:00 |   지면 발행 ( 2006년 9월호 - 전체 보기 )

찌는 듯한 찜통 더위가 물러나고 가을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할 무렵, 기자는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주)와이제이를 찾았다.건물 밖에 산적되어 있는 알록달록한 전선관들이 파란 초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공장을 찾아오는 이의 기분을 산뜻하게 만든다. 이 회사는 1988년에 설립된 전선관 전문제조업체로 현재 LG전자와 삼성전자, GS건설, 미군부대 등에 전선관과 파이프류를 공급하고 있다.

품질관리 전문가인 경영자와 한마음이 되어 제품을 생산하는 직원들전기배관자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1988년에 설립되어 2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질을 인정받아 LG전자에 난연CD를 단독으로 납품하는 등 대기업의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합성수지제 가요 전선관과 파상형경질 폴리에필렌 전선관에 대해 1998년 한국산업규격 KS표시인증을 획득했다.130여개의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전국에 산재한 상황에서 품질을 으뜸으로 인정받는 이 회사의 성공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우선 이 회사의 이경수 사장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사장은 품질관리기사와 산업안전기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이며 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주경야독으로 졸업한 노력파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그는 대구의 경북공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대원전선과 대웅제약, 서통, 동방유량 등에서 품질관리직에 근무했다. 꼼꼼한 일처리와 원만한 대인관계로 품질관리에서 내노라하는 경력을 소유한 그가 개인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전선공장을 경영하던 한 지인이 사고로 앓아눕게 되었고 이 사장에게 공장을 맡기게 된 것이다.하지만 이 사장이 공장을 시작한 1988년 10월은 건축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던 시절이어서 전선을 만드는 업종 자체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어갔다. 더구나 아무 거래처도 없이 시작한 사업은 내성적인 성격의 이 사장에게 시련의 시기로 기억된다. “거래처가 없는 상태에서 겨울철이 비수기인 전선제조업을 덜컥 10월부터 시작했으니 정말 막막하더군요. 할 수 없이 물건을 들고 여기저기 찾아다녔죠. 그렇게 몇 달이 지나니 한 두곳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많은 곳에서 연락이 오지는 않았지만 한번 거래를 트게 되면 단골이 된다는 게 일하는 보람이 되었습니다.”이 사장은 그 때부터 영업보다는 품질이 우선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이 사장은 1992년 압출성형 라인을 갖추고 업종을 변경하면서 생산을 시작한 이래 14년간 완벽한 품질보증과 새로운 제품개발에 주력해왔다.“현재 난연CD는 LG전자와 단독으로 거래를 하고 있고, 삼성전자에는 지난 6월부터 난연파이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에서도 인기가 좋아서 GS건설에서 공사 중인 여수의 칼텍스 정유회사 건설현장과 현대제철의 부두건설 현장에도 파이프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의 골프장과 미군부대 등 까다롭기로 소문한 곳에 납품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품질을 인정받는다는 반증이죠.”

회사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재관리공장 안에 들어서면 ‘품질은 마음에서’라는 표어가 눈에 띄인다. “거의 모든 공정이 자동화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압출기를 한번 가동시키게 되면 직원들이 주야 교대로 일을 해야 하는 힘든 작업입니다. 그러다보니 누가 옆에 있든 없든 성심성의껏 제품을 만드는 작업자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죠.” 이 사장은 근로자의 마음에 불만이 없으면 불량률이 낮아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늘 회사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관리라고 말한다.근로자의 마음조차 읽어내지 못하는 경영자가 까다로운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내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요즘 젊은 사람들, 힘든 일은 안합니다.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업종에는 기술을 전수할만한 인재가 없습니다. 대학이 양적으로는 늘어났지만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제대로 일할 청년들은 줄어가고 있다는 게 문제죠.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없고 서비스직에서 쉬운 일을 하겠다는 사람만 늘고 있습니다. 누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구조의 문제지만 우선 젊은 세대는 눈높이를 낮추고 더불어 잘 사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더불어 잘 살기 위해 16명 전직원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품질관리를 할 수 있게 설득할 수 있는 건 이 사장이 남들이 모르게 실천해오는 솔선수범하는 행동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회사가 위치한 광주지역업체들의 봉사모임인 한울타리의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회원은 20여명의 작은 수이지만 7년 가까이 무의탁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한달에 100만원 정도의 성금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또 안동의 불우이웃돕기 모임과 후원금을 지원하는 사랑밭회 등의 활동으로 그는 직원들에게 이웃사랑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영세 제조업체의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은 피해야“원자재와 유가,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시장가격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며칠 전에 예전 자료를 봤는데 지금 가격이 5년 전의 조달청 납품 단가표에 비해서 5%도 차이나지 않더군요.”이경수 사장은 제조업체의 어려운 상황을 하소연한다. “지난 달 발표된 어떤 자료를 보니까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1,000원 어치를 팔면 65원을 남긴다고 합니다. 해가 갈수록 이렇게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으니 제조업을 하는 맛이 나겠습니까? 일하는 재미는 커녕 열심히 일하고도 먹고 살 수 있겠느냐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죠.”그나마 (주)와이제이는 다른 업종의 제조업체보다는 나은 편이다. 운송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수입제품들이 시장에 끼어들 상황이 아니고 전기배관자재인만큼 없어서는 안 되는 품목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한 가격경쟁으로 제 살 깎아먹기 식의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 전선관을 제조하는 업체가 약 120여 곳에 달하는데 공정이 비교적 단순해서 영세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품의 규정에 미달하는 불량품들이 시장에 뿌려지게 되고 원가절감을 위한 자재 선택에 의해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좀 더 꼼꼼한 품질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품질관리에 관련해서 경쟁업체와 수주업체에 요구사항이 많은 이 사장이지만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변하든지 품질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찾아온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20년 가까이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운영해온 이 사장이기에 그렇다.올해 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전직원이 힘을 모으고 있는 (주)와이제이. 그들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본다. 글_김기숙 기자사진_이진희 기자<홈페이지 : www.youngjinewp.com, 전화 : (031)761-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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