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전기

‘혁신’은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네덜란드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중견기업, 혁신 중소기업들의 성장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네덜란드는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에 50개의 혁신적 스타트업 및 성장기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그중 6개 기업이 『CES 2025 혁신상』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박람회 『CES 2025』가 개최되었다. CES(Consumer Electronic Show)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연례 기술 행사로, 각국 정부의 혁신기업 육성 및 자금 지원 정책을 실현하는 장이 되어가고 있다.

올해 행사는 미디어데이, 기자회견,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삼성(SAMSUNG), 엔비디아(NVIDIA), 소니(SONY)와 같은 주요 기업들은 1월 6일 자사의 최신 기술을 공개하는 라이브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50개의 혁신적 스타트업과 성장기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CES 2025』에 파견했다. 이 같은 결정은 에너지, 사이버보안, 헬스케어와 같은 주요 분야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네덜란드 정부의 전략에 부합한다. 그 가운데 6개의 기업이 지난해 말 『CES 2025 혁신상』에 선정되었는데, 이는 이들의 기술력과 혁신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정부는 연구자와 기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연구개발(R&D)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Innovation Credit」 및 「WBSO」(R&D 세금 공제) 프로그램으로 기업들의 연구개발 비용 절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Top Sectors」 및 「Innovation Deals」 정책으로 기업, 지식 기관, 정부 간의 협력을 강화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게다가 혁신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혁신 허브, 캠퍼스,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는 「Horizon Europe」 같은 EU 프로그램과 다양한 양자 간 협정으로 국제 협력을 촉진하며 글로벌 혁신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의 교육을 지원하고, 국제 인재를 유치하는 데에도 힘쓰며, 숙련된 인력을 확보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녹색 혁신 및 순환 결제 관련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 주도의 정책적 지원으로 네덜란드는 ‘혁신 선도 국가’로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라테나우 연구소(Rathenau Instituut)>의 발표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많은 기업들이 혁신적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는 ’23년 <유럽 혁신 지표(Europe Innovation Scoreboard)>에서 139.6점을 기록하며 유럽연합(EU) 평균인 100점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네덜란드가 제품 및 공정 혁신을 포함한 다양한 혁신 활동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음을 입증하는 지표이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스타트업은 ’21년과 ’2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투자 유치를 기록했다. <Quarterly Startup Report>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스타트업과 성장기업은 지난해 약 25억 유로를 유치했다. 이는 전년도의 21억보다 약 19% 증가한 수치이다.

이처럼 네덜란드 정부의 혁신적인 지원 정책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성장과 사회적 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1NA는 DNA와 단백질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단일분자 기술로 신약 개발에 혁신을 이끌고 있다. 단일분자 기술은 유전적 장애를 일으키는 분자 수준의 상호작용을 상세히 분석할 수 있어 희귀질환 신약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1NA에서 개발한 ‘NanoLoom’은 첨단 DNA Curtains 기술을 활용하여 약물 발견 및 개발을 혁신하는 획기적인 플랫폼이다. 나노 제작 구조와 통합된 마이크로 유체 장치를 활용하여 수천 개의 DNA 분자를 정렬하여 DNA-단백질 상호작용의 고해상도 시각화를 구현한다. 초안정 이미징 설정, 모듈식 액체 처리 플랫폼, 자동 분석을 위한 AI 기반 소프트웨어로 강화된 ‘NanoLoom’은 사용자 친화적이며, 처리량이 높은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혁신적인 플랫폼은 연구자들이 실시간으로 단백질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약물의 효과를 정확하게 분석해 새로운 신약 후보 물질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전문가를 위한 무선 이어폰을 설계하는 Budz는 바람과 소음에 강한 음성 통신과 전문가급 HD 오디오에 최적화된 웨어러블을 개발하고 있다. Budz는 초소형 컴퓨터를 내장한 무선 이어폰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통합 초광대역(UWB) 기술과 고급 COR1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AI 구동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여 우수한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하면서도 사용자가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게 한다.

『CES 2025 혁신상』에서 ‘디지털 헬스 부문’을 수상한 이 제품은 기존의 무선 이어폰을 넘어서 산업 현장 작업자, 일반인, 군인 등 사용자에게 맞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해당 제품 사용으로 안전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청력 보호가 향상되며, 현장에서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Budz는 위험 경보, 음성 작업 안내, 피로도 모니터링, 환경 모니터링을 제공해 작업 안전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게다가 주변 상황 인식을 강화하고, 실시간 위치 추적과 통신이 가능하며, 위급한 상황에서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Budz에 사용된 고급 COR1 기술은 27개국의 응급 구조원들을 지원하는 EU의 「RESCUER 프로젝트」1)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Flowbeams에서는 제약 분야와 화장품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늘 없는 인체 주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2021년에 트웬테 대학교(University of Twente)에서 분리 설립되었으며, 자사의 독창적인 기술을 통해 의료를 혁신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Flowbeams의 휴대용 기기 ‘BoldJet’는 레이저 기술을 활용하여 바늘 없이도 약물이나 화장품을 인체에 주입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주사 공포증, 환경오염, 감염 등 바늘 사용과 관련된 여러 가지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oldJet’은 바늘 대신 레이저로 주입할 약물을 데워서 기포를 만든다. 이 기포가 만드는 압력으로 약물을 가늘고 빠른 물줄기처럼 만들어 피부 속으로 주입한다. 주입 속도를 조절해 약물을 원하는 피부 깊이에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입하는 대신, 소량으로 여러 번 나누어 주입함으로써 정확한 양이 전달되도록 한다. 이 기술로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모든 연령대의 환자들이 바늘에 대한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치료 혹은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iion Power는 소비자 전자기기의 배터리 충전을 최적화하는 장치인 ‘LEO’를 개발했다. ‘LEO’는 스마트 충전 알고리즘을 활용해 과충전과 과열을 방지하고 다양한 기기의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킨다. 이 기술은 배터리 수명을 최대 60% 연장할 수 있어 전자 폐기물 감소와 소비자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

또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play) 장치는 충전기와 기기 사이에 연결되어 배터리를 분석하고 최적의 충전 한도를 자동으로 설정하며, 충전 속도를 조절하고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충전 간격을 조정한다. Liion Power가 선보인 배터리 수명 연장 기기 ‘LEO’는 『CES 2025 혁신상』에서 ‘기속 가능성 및 에너지·전력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Senergetics는 산업 현장의 설비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첨단 포토닉스 감지 기술 ‘Sen-AID(Senergetics AI Detection)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Senergetics 社는 단열재 속 부식, 누출, 에너지 손실 같은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위한 특수 센서를 제공하고,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단열재의 선제적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접근은 비용이 많이 드는 고장을 줄이고, 효율성을 개선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Sen-AID’ 플랫폼의 단열 성능 스캐닝(Insulation Performance Scanning, IPS)은 시간에 따른 열 손실과 단열 효율을 평가해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감축시킨다. 단열재 속 부식(CUI) 탐지는 설비 손상과 안전 위험의 주요 원인인 단열재 속 부식 환경을 모니터링하여 비용이 많이 드는 수리, 가동 중단, 사고 등을 예방한다. 또한 실시간 누출 탐지(RTL)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서비스로 누출이 확대되기 전에 즉각적인 경고를 제공하여 환경 영향, 재정적 손실, 안전 위험을 최소화한다.

WearM.AI는 운동 성능 향상과 부상 예방을 목표로 하는 첨단 웨어러블 기술에 특화된 네덜란드 스타트업이다. 이미지와 영상 처리 기술을 활용한 웨어러블 기술은 전신 움직임을 정확하게 추적하고 근육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이 솔루션은 근육의 가상 모델을 만들어, 운동선수와 피트니스 애호가들에게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운동 능력을 높이고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WearM.AI의 대표 제품인 ‘Beyond 01’은 근육 부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도록 설계된 광학 기반 웨어러블 장치다. 러닝화에 부착할 수 있는 작은 센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3시간 운동 세션 동안 8600만 개 이상의 정보를 수집한다. 이러한 정보는 무릎에 가해지는 지면 접촉 압력과 같은 지표를 포함해 이전에는 연구실에서만 접근 가능했던 근육과 관절 건강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제공한다.

Senergetics의 첨단 포토닉스 감지 기술‘Sen-AID 플랫폼’은『CES 2025 혁신상』에서‘산업 장비 및 기계 부문’을 수상했다. (출처 : www.ces.tech)

‘혁신’은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네덜란드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중견기업, 혁신 중소기업들의 성장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본 기사에 소개된 스타트업들은 네덜란드 기술 생태계의 혁신 정신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네덜란드의 혁신기업들은 다양한 정부 지원제도를 통해 힘을 얻고 있다. 「Seed Business Angel」 제도는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고, 「Innovation Credit」 제도는 기술적 위험도가 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잠재력이 큰 기업이 자사의 혁신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WBSO」 제도는 연구개발(R&D)에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러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CES 2025』에 참가한 50개 기업의 전체 목록과 제품들은 관련 홈페이지(https://nlatces2025.nl/participants)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1) 재난 상황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된 곳에서 활동하는 응급 구조원의 능력과 안전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EU의 지원사업. 이 프로젝트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응급 구조대원의 현장 활동을 돕는 통합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