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비즈니스 IT 솔루션 기업 ㈜에너닷 최재형 전략기획팀장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습니다” 2050 탄소중립, 2030 NDC 등의 목표로 인해 전 세계의 에너지원이 신재생에너지로 점차 전환되어가면서,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소형화된 다양한 ‘분산형 에너지 자원’으로 에너지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분산에너지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 ‘VPP(Virtual Power Plant, 가상발전소)’는 전력계통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일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주축의 VPP 사업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IoT 솔루션,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IT기업 ㈜에너닷은 동종 업계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 중 하나다. 최재형 ㈜에너닷 전략기획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 편집부 자료 제공 ㈜에너닷
 지난 6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 참가한 ㈜에너닷의 전시관 전경㈜에너닷은 국내에서 ‘태양광발전소 컨설팅’이라는 개념이 아직은 생소하던 2018년에 설립했다. 이동영 대표 이하 태양광 프로젝트와 인프라 개발, 태양광발전시설 관제, 운영시스템 설계 분야 등의 경력자들과 데이터 최적화 분야 연구·개발자, 다양한 기업에서 실력을 쌓은 경력자들이 모여 시작한 벤처기업이었다. 최재형 팀장은 태양광발전소 사업 컨설팅 및 개발, 발전소 건설 업무를 하면서 이 대표를 만나 창업에 함께하게 되었다.
“초창기 태양광발전소 건설은 특별히 정해진 규정이 없는 데다, 투자자와 시공업체 그리고 관리자 간의 정보 불균형이 무척 심했습니다. 향후 태양광발전소 관리와 활용 측면에서 이 불균형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어요. 우리만의 시스템과 솔루션을 만들어 새로운 에너지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에너닷(EnerDot)이라는 회사명은 ‘Energy’와 IT 벤처기업 붐이 일었던 닷컴시대의 ‘닷’을 합쳐 지은 이름이다. ‘에너지 분야의 IT 회사’라는 뜻으로 ▶태양광 통합 모니터링 ▶태양광 인프라 자산관리 ▶태양광발전소 가치평가 ▶전력중개 정보 플랫폼 등의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미였다.
 엔비전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통합 관제 화면발전소 현황 예측·진단·관리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하지만 당시 국내에는 에너지 데이터가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었고, 선진국에서 이미 진행 중이던 IT 기술을 에너지에 접목시키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고객들에게 신재생에너지 컨설팅을 제공해야 하는데, 정확한 효율이나 기대효과, 수익 분석 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전국의 태양광발전소를 찾아다니며 데이터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 그렇게 공들여 모은 데이터들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모니터링 통합관제 시스템은 에너닷의 가장 큰 자산이자 동력이 되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태양광 발전시설이 무분별하게 들어섰어요. 하지만 시설을 짓는 데만 급급하고, 이후 관리를 못 해서 전력손실이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짓기만 해선 의미가 없죠. 그래서 저희는 유지·관리 서비스 사업에 주력했습니다.”
에너닷의 초창기 스마트발전소 어드바이저 ‘썬디(SUNDY)’는 자체개발한 하드웨어를 이용하여 여러 발전소의 운영 현황을 한눈에 예측·진단·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인근 발전소와의 효율 비교, 서류통합 및 유지보수 이력 관리, 전문 CS팀 대응 등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혁신적인 운영으로 출시 석 달 만에 관리 발전소 규모 100MW를 돌파했다. 에너닷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과 효율 증대를 통한 수익 보존을 목표로 O&M(Operation & Maintenance) 통합관제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2021년 7월에는 기존 모니터링 플랫폼에 몇 가지 개선을 단행했다. CCTV 설치로 감시 기능을 보강했고, 국제공통평가기준에 준한 시스템 보안 기능과 주 차단기 및 인버터 원격 제어 기능을 추가했다. 10월에는 자사 솔루션인 썬디에 위 기능들을 추가하고, 안전관리자 전용 앱과 연동시켜 발전사업자 및 O&M 담당업체 등과 기록을 공유하도록 하는 등 업무의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렇게 업그레이드에 업그레이드를 거듭한 끝에 2023년 2월 태양광발전소 통합 솔루션 ‘엔비전(envision)’을 출시했다.
 모니터링 전담팀이 지속적으로 설비를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생기면 중요도에 따라 원격으로 선조치를 취한 후 현장 출동 필요성까지 고객에게 안내한다.태양광발전소 O&M의 모든 것, 엔비전 엔비전은 태양광발전소 관리·운영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쉽게 관리하기 위한 협업 솔루션으로, 현장 안전관리자부터 사업주까지 모든 관계자 간 업무 진행 상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각 발전소 모니터링, 발전 현황 비교·분석, 원격제어, 보고서 작성,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를 PC와 모바일 어느 기기로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엔비전은 발전소의 모든 실시간 데이터를 시각정보로 가공하여 하나의 화면에서 발전가동률, 인버터, 날씨, 통신 연결 상태 등 많은 정보를 비교·분석할 수 있다. ESS 저장장치, 기상 및 온도센서 설치 발전소 등 각 설비로부터 확보한 다차원 데이터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여 사업성 분석과 고객의 에너지 자산관리 데이터로 활용 중이다. 이와 함께 에너닷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은 ‘고객 안심 솔루션’이
다. 에너닷은 발전소 현장 설비 관리 기술과 설비 가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상을 발견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조치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내부 실시간 모니터링 전담팀이 발전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신 장애, 간헐적 발전 중단 및 설비 이상 등 원격 조치가 필요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선조치를 한 뒤 고객에게 정상복구 확인 안내를 한다. 엔비전 서비스에 가입한 모든 발전소에 무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고객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최 팀장은 “피터 드러커 교수의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명언을 늘 생각한다”며 “사업 초창기부터 현장에서 발로 뛰며 모아온 데이터들이 있었기에 에너닷이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입찰, 전력 중개사업도 준비 만반 최근 분산에너지 특별법 시행과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범사업으로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의 발전 정보 수집과 발전량 예측 기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전력시장에서 ‘급전 가능 자원’이 되려면 높은 정확도의 발전량 예측 기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에너닷의 발전량 예측 기술은 각 발전소 환경에 따른 맞춤형 알고리즘과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예측이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력공사가 주관한 ‘전력 빅데이터 활용 신서비스 개발’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이미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기술을 입증한 바 있다.
최 팀장은 “향후 RE100, CBAM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관리와 AI기반의 효율개선은 필수”라며 “에너닷은 특허를 받은 태양광발전 예측 시스템을 활용하여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정보, 데이터 보안성 확보를 맞춤형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에너닷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도 시행 이후 VPP 사업자에게 반드시 요구될 분산에너지 특화 ICT 기술을 모두 갖추었다. 엔비전을 통해 전력중개 및 거래에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부터, SMP 거래 및 REC 거래 정산과 세금계산서 발행, 부가세 신고 등에 어려움 겪는 사업자를 위한 에너지 자산관리 ERP 시스템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전력시장을 향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최 팀장은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사업들이, 때로 어려움을 만나 진행속도가 느려진 적은 있을지언정 방향이 바뀐 적은 없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의 기술이 재생에너지 시장과 국가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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