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방염기술이 개발한 침윤소화약제 ‘엘리펀트119’ 화제 “리튬이온전지 화재진화의 골든타임을 사수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내부 기재들이 전기적인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물을 뿌리거나 분말 소화약제를 분사하는 것으로는 전기적인 작용을 끊을 수 없다. 현재 최선의 소화법은 리튬이온 배터리 주변 셀 또는 모듈로 열량이 퍼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소방방재업계 최초로 ‘배터리 화재전용 소화장치’로 인증받은 제품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 월등히 뛰어난 소화력을 자랑하는 ‘ELEP-119’를 개발한 ㈜한국방염기술 황인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 편집부 자료 ㈜한국방염기술 외
 ㈜한국방염기술 황인천 대표가 국내 소방방재 업계 최초로 배터리 화재전용 소화장치로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방염기술 개발팀은 30여 년의 자체 연구 및 개발을 통해 2019년 11월, 재발화되지 않는 친환경 액체 소화약제 ‘엘리펀트119(이하 ELEP-119)’를 선보였다. 이 약제는 물의 침투·분산·유화능력을 증대하기 위해 물과 혼합해 사용하는 침윤소화약제 조성물로, 무색·무향·무취의 독성이 없고 안전한 친환경 물질로 제작되었다. 침윤(浸潤)이라는 이름 그대로, 발화지점에 빠르게 침투하여 온도를 낮추는 냉각작용이 타 소화약제에 비해 매우 뛰어나다.
한국방염기술은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열폭주시킨 후 화재진압 테스트를 자체적으로 30회 이상 실시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ELEP-119’를 개발했다. ‘ELEP-119’ 소화약제는 산소를 흡입할 뿐 아니라 화원(火原) 위에 거품을 생성해 산소 유입을 차단하고, 냉각 작용을 일으켜 발화점 온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불을 끈다. 물보다 약 50배 이상 뛰어난 냉각성능을 발휘하여 배터리 화재뿐만 아니라 일반화재(A급), 유류화재(B급), 주방화재(K급) 등 초기 화재진압에도 뛰어난 적응성을 지녔다.
또한 ‘ELEP-119’ 소화약제가 묻어서 한 번 진화된 곳은 재발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흙이나 물에 소화약제가 접촉될 경우 빠르게 분해될 뿐 아니라, 질소와 칼륨으로 변해 식물과 토양의 영양소로 활용될 수 있다.
 산소 유입을 차단하고 냉각 작용을 일으켜 발화점 온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불을 끄는 ELEP-119수차례 비교 실험으로 우수한 성능 입증 2021년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에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금속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 사용 중인 소화용구와 약제에 대해 검증 실험을 진행했다. 팽창질석, 염화나트륨 분말, 팽창글라스, 침윤소화약제, 액상팽창질석 등 5가지 소화용구 및 약제에 대한 사용편의성, 소화효과성, 경제성,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완진까지의 기준은 내부 온도가 약 30℃가 되었을 때로 했다. 실험 결과, 침윤소화약제가 약 2시간 30분으로 가장 빠른 소화양상을 보였다. 자세한 결과는 [표 1]과 같다.
2022년 2월 ㈜한국방염기술은 SG생활안전과 공동으로 리튬배터리 화재진화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 실험에서도 ‘ELEP-119’ 약제는 우수한 산소 질식 능력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행해진 실험들을 통해 ‘ELEP-119’ 침윤소화약제가 ▶다공성 적층 물질의 화재진압에 뛰어나고 ▶비열, 증발 잠열이 커 냉각 효과가 우수하며 ▶침투능력이 뛰어나 심부화재 진압이 가능하고 ▶연소물질 심부 온도 냉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실히 검증되었다.
 ‘ELEP-119’소화약제에 관한 각종 인증서 및 특허증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제품 인증 이처럼 뛰어난 성능으로 ‘ELEP-119’는 침윤소화약제 조성물(특허 제10-2043750), 친환경 소화액을 이용한 배터리 소화시스템(특허 제10-2416007) 등의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 2023년 8월 1일자로 미국 특허청에도 등록을 완료했다. 현재 중국, 유럽연합(EU)에도 특허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한민국 발명 특허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보다 앞선 5월에는 세계 3대 발명 전시회인 「제네바 국제 발명전」에서 금상과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또 12월 27일에는 국내 소방방재 업계 최초로 배터리 화재전용 소화장치로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재난안전제품 인증제도는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인인증제도로, 재난안전제품으로 인증받으면 기획재정부 혁신제품으로 추천되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수의계약 대상이 된다. 또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심사 시 가점과 중소벤처기업부 우선구매 대상 기술개발제품 지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ELEP-119’ 소화약제는 2022년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선정되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화재전용 소화장치로 인증받은 ‘ELEP-119’는 LG, 롯데,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과 여러 중소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서울 및 경기권의 관공서를 포함하여 제주도까지 설치 및 납품되고 있으며, 향후 전기·배터리 시장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ELEP-119’ 간이소화제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간이소화제 한국방염기술에서는 전용 쇼핑몰을 통해 2.5L/4L/6L/8L/20/35L/50L 등 다양한 용량의 소화기와 함께 350ml의 스프레이형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초기 화재진화에 적합한 스프레이형 소화기는 1999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를 계기로 개발되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분말소화기의 핀이 뽑히지 않아 초기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기사를 접한 연구원 중 한 명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화기를 만들자’는 각오로 만든 것이다.
황인천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화재 진화를 잘하는 가장 편리한 소화액”이라고 소개하면서 “모든 국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다 편리하고 빠르고 안전한 소화기 개발에 전력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이 소화기는 원터치 스프레이식 분사 방식이라 여성, 어린이, 노약자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자유로운 분사가 가능하며, 방사 거리가 2m~4m라 화재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안전하게 진압할 수 있다. 또 이산화탄소나 질소가스를 충전하지 않고 순수한 공기압축 충전방식(파우치)이라 안전하고, 화기로 인한 폭발 위험이 전혀 없다. 게다가 소화약제의 변질이나 용기의 부식이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과 뛰어난 품질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판로를 확대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아직 소방제품에 대해 의무화 혹은 법제화가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품질 혹은 필요성과 상관없이 소화용구를 필수품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인천 대표는 “국민들의 일상 및 산업현장의 안전을 위해 소화기 설치 의무화·법제화가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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