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선도국가 비전’ 발표 “수소,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첫 번째 에너지”
한국은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연료전지 보급에서 2년 연속 세계 3관왕을 기록하며 눈부시게 수소경제를 실현해 가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수소트럭이나 차량용 연료전지시스템, 발전용 연료전지 수출에 성공하면서 수소 기술은 한국의 미래 수출산업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비전에는 2030년 글로벌 수소기업 30개 육성, 수소사용량 390만 톤 등,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제시된 목표를 상회하는 새로운 계획이 담겼다. 그 가운데에는 청정수소 생산을 본격화함으로써 2030년에 100만 톤 생산을 달성하고, 가치사슬별 ‘H2 STAR 프로젝트’가동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모든 차종에서 수소차 출시에 대비해 수소연료전지 연 10만기 생산 공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도 있다. (메인 이미지: 수소경제의 개요)
정리 강창대 기자
정부는 10월 7일 차세대 연료전지 특화단지, 국내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등 수소경제 핵심거점으로 자리 잡은 인천에서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선도국가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 지자체, 수소산업 기업, 공기업, 유관기관 등 70여 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활용 등 수소경제 관련 기업들이 모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소법」을 제정하고, 발 빠르게 6대 분야별(R&D·인프라·수소차·충전소·안전·표준 등) 정책을 수립해 나가며,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등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수소경제 R&D 예산은 2019년 855억 원에서 2,400억 원으로 2년 만에 약 3배가 증가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수소차·수소충전소·연료전지 보급에 2년 연속 세계 3관왕을 기록하는가 하면, 트램과 화물·청소트럭, 지게차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의 실증을 진행하며 수소경제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또한, 스위스에 2025년까지 수소트럭 1,600대를 수출할 예정이며, 2020년 9월에는 차량용 연료전지를 유럽에 수출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9월에는 중국에 발전용 연료전지 1.8 ㎿ 규모(153억 원)을 수출하는 등 신제품 수출의 성과를 내면서 유망 수출산업으로서 수소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민간기업도 청정수소 생산, 액화수소 생산·유통, 수소연료전지와 다양한 수소모빌리티 보급 확대 등 2030년까지 약 43조원(+α)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그린·블루수소 등 생산 분야에 11조 원, 액화플랜트 등 저장 및 유통에 8조 원, 발전·수소차 등 활용분야에 23조원 등이 투자될 전망이다.
짧은 기간 많은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수소경제는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 구축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는 한국이 수소경제를 넘어 청정수소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산·유통·활용 전주기 생태계가 동시에 구축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수소경제 성과(2021년 8월 기준)
당초 로드맵보다 목표 상향
정부가 지난 10월 7일 인천에서 발표한 〈수소선도국가 비전 보고〉에는 수소가 한국이 주도하는 ‘첫 번째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주도, ▲ 빈틈없는 인프라 구축, ▲ 모든 일상에서 수소 활용, ▲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는 등 속도감 있게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수소사용량을 현재 22만 톤 수준에서 〈수소경제로드맵〉에 제시한 2030년 사용량의 두 배인 390만 톤으로 늘리고, 2050년에는 사용량을 2,70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청정수소 비율을 2030년에 50%, 2050년에 10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청정수소 생산 본격화: 정부는 청정수소 중심의 수소경제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향후 실증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청정수소 생산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생산은 2030년 각각 25만 톤과 75만 톤을, 2050년에는 300만 톤과 200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을 가속화하고, 국내외 탄소저장소를 확보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한, 한국이 주도해 글로벌 수소공급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수소 자급률을 높이는 한편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강력하고 빈틈없는 수소인프라: 정부는 청정수소를 다방면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빈틈없는 수소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K-조선’을 강점으로 활용해 암모니아 추진선과 액화수소 운반선 등을 조기에 상용화하고, 수소항만을 조성해 원활한 해외수소 도입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수소차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충전망을 구축하고, 기체수소 대비 경제적이고 안전한 액화수소 인프라와 주요 거점별 수소배관을 구축해 대규모 청정수소 유통망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 모든 일상에 수소 활용: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한국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든 일상에 수소의 활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우수한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현재의 수소차 품질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열차와 선박, UAM, 건설기계 등 다양한 모빌리티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표 1].
이외에도, 정부는 현재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더해 수소터빈(혼소·전소), 석탄 암모니아 혼소 등 수소발전을 확대해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CHPS)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수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심의중이다. 그리고 정부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의 산업분야에서 수소 활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공정을 실현함으로써 친환경 산업구조로 전환할 계획도 세웠다.
◆ 수소경제 생태계 경쟁력 강화: 정부는 기업과 정부간 혼연일체된 협력으로 우리나라의 수소경제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먼저, 민간이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가 효과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가 R&D와 세제, 금융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수소전문 대학원과 대학교 과정을 신설하고, 업종전환 재교육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이번 비전 발표에 포함했다. 이외에,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우선 실증 등으로 선제적인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 수소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세계 청정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수소선도국가 비전〉은 〈수소경제이행기본계획〉에 담겨 올해 11월중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이날 보고 중에는 각 분야별 대표기업이 〈수소선도국가 비전〉에 부응하는 개별적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에너지는 청정수소 생산과 도입 계획을, SK E&S는 국내 블루수소 생산과 액화 유통 및 핵심기술투자 계획을, 한국전력공사는 석탄·가스발전 연료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래도약 다짐과 비전을 공유했다.
끝으로, 해외 청정수소 개발부터 운송·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별 관련 기업들이 연합하여 청정수소를 도입하는 청정수소 밸류체인 5개 프로젝트(H2 STAR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다른 나라의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활용해 국내 재생에너지 기술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국내 수전해 기술로 수소로 전환한 후, 국산 선박으로 운송해 국내 발전과 산업에 활용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수소생산과 활용 등 모든 밸류체인에 관련된 재생에너지, 조선, 발전산업 등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차세대 친환경선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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