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에너지 기술 전망(ETP) 2010 발표회
2010-09-15



2030년경 '오일 피크'예상, 화석연료 여전히 50%
에너지 R&D 혁신과 온실가스 감축 유일 해법



7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ETP 2010 발표회'가 열렸다.

지식경제부(최경환 장관)는 7월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 : 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노부오 다나카(Nobuo Tanaka) 사무총장을 초청, IEA의 대표 발간물인 '에너지 기술 전망(이하 ETP : Energy Technology Perspectives) 2010 (부제 : 2050년까지의 에너지 수요 전망 및 해결 방안)'의 공식 발표회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고 지식경제부 후원으로 개최됐으며, 노부오 다나카 IEA 사무총장,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 이준현 에너지기술평가원장, 최승주 두산중공업 기술원장, 손재익 서울산업대 교수, 안현실 한국경제 논설위원과 산·학·연 에너지 분야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TP 2010'은 IEA에서 격년으로 발행하는 '에너지 기술 이정표'로서, 2050년에 현재의 2배 수준으로까지 상승이 예상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2007년 대비)하기 위해 적용돼야 하는 기술과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는 개회식에 이어 다나카 IEA 사무총장의 '에너지기술전망 2010'기조강연과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패널 토론, 그리고 종합질의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경부 김영학 차관은 축사에서 "에너지 기술혁신이 녹색성장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임"을 강조하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그린 레이스(Green Race)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그린에너지기술 R&D 투자 확대와 산업기반 조성에 역점을 기울일 것"이라 밝혔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기조강연에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기술 혁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장기적인 CO₂감축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추가 투자가 필요하며,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효율향상이, 중장기적으로는 신재생, 원자력 및 CCS의 보급 확대와 전기자동차 등 수송기술 혁신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서울산업대 손재익 교수의 사회로 두산중공업 최승주 전무(CTO), 바텔코리아 CTO Kannberg 박사 등 5명의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여한 패널토론에서는 ETP 2010에 대한평가와 시사점, 국내 에너지 R&D 전략 및 정책방향, 그리고 이를 위한 인프라 조성 방안 등에 대해서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에너지 기술 전망(ETP) 2010 발표 요약

• IEA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기술 혁신이 진행중임을 파악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요구되는 CO₂감축을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수년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안보 및 경제발전을 위해서 에너지 혁신이 필요함을 강조해 왔고, 처음으로 그 혁신이 현재 진행 중임을 파악하고 있다. 저탄소기술이 에너지 생산-소비 순환과정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 'Energy Technology Perspective(ETP) 2008'이 혁신의 씨앗을 뿌렸다면, ETP 2010은 그 근본적 변화의 최초 새싹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풍력과 태양광 위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부분에 대한 투자는 2008년 사상 최고인 1,120억 달러에 달했다. 2009년은 세계적인 경기 후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하이브리드카(PHV)나 전기자동차(EV) 등의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이들 차량의 양산체제와 국가 차원의 구입 인센티브 제공으로 인해 향후 10년 이내에 5백만 대 이상의 PHV 및 EV가 운행될 것으로 여겨진다. OECD 국가의 경우, 에너지 효율 향상은 매년 2% 이상이다. 이는 1990년대의 2배 이상의 실적이다. 저탄소 에너지 개발 및 실증(RD&D) 연구는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1/3 이상 증가해, 1980년대 초반 이후 감소하던 추세가 반전됐는데, IEA 국가와 주요 경제국들은 2015년까지 동 분야의 연구에 2배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ETP 2010은 위와 같은 노력들이 기후변화를 성공적으로 제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나 여전히 현재의 개발 상황은 분산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위험한 온도상승을 방지하기에는 진행속도가 너무 느리다. 우리는 신속한 대규모 저탄소 기술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에너지 시스템의 대규모 탈(脫)탄소화가 필요하며, 경제성장과 탄소 배출이라는 역사적인 연결고리를 파괴해, 새로운 전화(電化)의 시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여전히 15억 명의 인구가 전기 없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하며, 이는 전화(電化)의 시급성을 더하고 있다.

• 블루라인과 블루맵 시나리오
ETP 2010 '블루라인(Baseline) 시나리오'는 새로운 정책 없이는 여전히 화석연료가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충당하게 될 것이고, 그에 수반해 CO₂배출량은 2050년까지 현재의 2배에 이르는 570억 톤(57Gt)에 이를 것임을 보여준다.
'블루맵(BLUE Map) 시나리오'는 205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을 2~3도로 제한하면서 최소 비용으로 CO₂를 배출하는 경우를 보여줌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에너지안보를 향상시키고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시나리오 하에서는 2050년의 전 지구적 석유, 가스 및 석탄 수요는 지금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석유 수요 하나만 봐도 2007년 대비 27%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및 OECD 유럽국에서는 각각 50%, 60% 줄어들 것이며, 중국은 블루라인 시나리오 수준의 50%정도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블루맵 시나리오에서는 지구 전체의 석유 수요가 2030년부터 2035년경에 Oil Peak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상당수 국가들이 가격 상승 압력과 수입 의존에서 벗어날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저탄소혁명이 있더라도 2050년경의 1차 에너지 수요의 46%는 여전히 화석연료이며, 이는 곧 이 분야에 더 많은 연구와 투자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 가까운 미래에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에너지 효율 향상이 미래의 가장 중요한 '연료(Fuel)'가 될 것이다. 효율성 향상은 낮은 비용으로 실질적 소비를 줄이는 데 있어 2050년까지 가장 큰 잠재력을 제공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OECD 국가들의 현 수준의 에너지 효율이 전 세계로 보급되고, 향후 40년간 유지돼야 한다. 탄소 감축 부분에서 두 번째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부분의 탈탄소화를 위해서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획기적인 증가와 더불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에 탄소포집저장(CCS : Carbon Capture and Storage) 시설을 더해야 한다.


ETP 2010 발표회에서 이준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노부오 다나카
사무총장,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현재의 18% 수준에서 약 50%까지 증가될 것이고, 2050년까지 매년 평균 30기의 원전과 35기의 CCS 석탄발전소가 필요할 것이다. 탈탄소 전력공급은 스마트그리드와 더불어, 최종수요가들에게는 보다 더 실질적인 CO₂감축을 가져올 것이다. 블루맵 시나리오 하에서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판매되는 승용차의 50% 이상은 PHV 또는 EV가 될 것이다.

•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나, 고수익은 보장될 것
블루맵 시나리오의 '2050년까지 50% 감축 달성'에 필요한 비용은 블루라인 시나리오보다 46조 달러 이상 필요할 것이다. 증가 비용의 대부분은 수요자가 보다 효율이 높은 저탄소 기기, 특히 자동차 부분의 소비를 반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점은 같은 기간동안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이익을 고려하면 연료 소비 절약만으로도 112조 달러에 달하는 긍정적인 투자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 기술 확산을 위한 보다 더 효과적인 모델이 필요
OECD 국가들이 주도해야겠지만, CO₂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모든 주요 경제국들이 참여하는 전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최소 비용으로 CO₂배출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OECD 국가들이 먼저 현재 수준에서 70~80% 배출량을 감축해야 하고, 非OECD 국가들도 30% 감축해야 한다.
따라서 저탄소기술 보급을 전 지구적으로 가속시키는 것, 특히 성장속도나 규모가 큰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 연합 및 남아프리카 같은 국가들에 보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도전으로 제시된다.
중국을 비롯한 새로운 신흥경제국들이 주요 기술 개발과 제조 및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Shift) 현상은 진정한 의미의 전 지구적인 에너지 기술혁명 - 경제발전, 에너지안보, 환경보호에 필수 불가결한 혁명 - 에 반드시 필요하다.
ETP 2010은 확고한 가이드 제공을 통해 발전과정에 필요한 단계적 변화 달성을 위해 모든 관련 당사자 및 분야의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참여 촉구를 목적으로 한다.

_백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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