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새턴정보통신(주)-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술력으로 전진
2008-03-12

새턴정보통신(주)에서 새해 벽두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중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다.지난해 말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4만 대, 인도 10만 대, 일본 20만 대로 해외로 첫 문을 두드리더니, 올해 중국을 시작으로 4만 대의 계약 체결을 이루어내면서 해외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이번 호 ‘월간전기’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새턴정보통신(주)을 찾아가 보았다.세계 최초 자동복귀 차단기새턴정보통신(주)는 세계 최초로 자동복귀 차단기를 개발한 전기정보 업체이다.자동복귀 차단기는 누전, 과부하, 단락 시 차단되는 기존 누전차단기의 기능에, 일시적인 누전이나 낙뢰, 오동작으로 차단기가 내려간 경우 원인 해소 후 자동으로 복귀하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물론 이미 비슷한 자동복귀 차단기가 일본, 호주를 비롯한 선진국 및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차단기는 일반 누전차단기 옆에 자동복귀 모터와 갈고리를 장착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누전 시 자동복귀 모터로 갈고리를 움직이고, 이 갈고리가 차단기 레버를 끌어올린다.반면에 세턴정보통신(주)의 차단기는 일반 차단기의 기능을 100% 발휘하면서 자동복귀 모터를 장착하지 않고도 차단기 안에 있는 회로에서 누전 여부와 원인을 판단한다. 만약 이상 징후가 없다면 갈고리 없이 자동으로 복귀하므로 사람이 직접 차단기를 올려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또한, 이상 징후 발견 시에는 신호음을 울리거나 전화기 등을 통해 직접 그 내용을 알려주는 기능을 갖추었다. 통신사 중계기, 기지국, 인터넷망 등 방송 통신과 관련된 곳이나 수족관, 아이스크림 가게, 냉동 창고 등 사람이 항상 대기할 수 없는 곳에 설치해두면, 갑작스런 누전 시 미리 설정해 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알려줌으로써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작년부터는 크기를 더 소형화한 아파트용 자동복귀 누전차단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판한 지 두 달 남짓 됐는데, 그 반응은 조금 과장해서 폭발적이라는 것이 김영수 대표이사(이하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전기업체로 전향새턴정보통신(주)는 처음부터 전기관련 업체로 시작하지 않았다. 89년 소프트웨어 업체로 발을 내 딛은 후 우연한 발견과 아이디어에 의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김 대표가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할 당시, 1994년 동대문 지하공동구에서 불이 나서 큰 피해를 입었다. 전기에 의한 화재였다. 그 당시 김 대표와 고종사촌 간인, 미국 하워드 대학의 김창종 박사가 서울을 방문 중이었다. 김창종 박사는 그 사건을 보더니 전기화재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했다. 이 말에 김 대표는 당시 김창종 박사가 있던 수원대학교에 의뢰해 5,000만 원의 돈을 들여 프로토 타입으로 전기화재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특허를 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당시 회사엔 전기관련 전문가가 없었으므로 그 후 김창종 교수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자, 이 전기화재 예측 시스템 기술은 사장되어 버렸다.하지만 IMF로 인해 대기업에서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던 전문 인재들이 대거 명예퇴직하게 되고, 이들이 사회에 나와 소프트웨어 업체를 차려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다. 이에 김 대표는 사장시켜 버린 그 기술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따로 전기 파트를 만들어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 나름대로 영업하고, 전기 파트는 또 그 나름대로 개발에 착수하도록 했다. 그러다가 곧 소프트웨어 파트는 접고 아예 전기 쪽으로 전향하게 되었다.이렇게 전기사업체를 운영한 지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다. 현재 회사는 전기화재 예측 시스템과 일체형 자동복귀 차단기, 서지보호기, 분전반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했지만, 지금의 이 호황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끌어낸 성공의 시작이다. 해외로 눈 돌려 김 대표는 “일본의 경우, 자동복귀 차단기로 유명한 곳이 5~6곳이 있는데, 이곳의 제품들은 모터를 이용하여 갈고리로 자동 복귀시키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런 방식은 모터를 돌리는 데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므로, 그만큼 전기세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 새턴정보통신의 자동복귀 차단기는 자체 개발한 레버와 링크된 구조로 오동작 트립 시 적은 힘으로 차단기 레버를 자동 복귀시킨다. 바로 이 자석(솔레노이드)과 래치형 메커니즘의 복귀 구조가 각종 국제 특허를 받았다”면서, 회사의 일체형 자동복귀 차단기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예민하고 세밀한 기술이므로 개발에만 2년이 걸렸다.하지만 개발 후 일이 쉽게 풀린 것은 아니었다. 전세계적으로 자동복귀에 대한 인증이 아직 없는 상태이므로, 이 자동복귀 기능이 추가된 차단기를 누전차단기로 인증하면 안 된다며 트집 잡는 곳이 생겼다. 또한 기술력보다 인맥이나 로비를 통해 제품을 수주하는 업체도 많았고, 심지어는 차단기의 금형을 페놀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한 차단기가 국내에서 버젓이 팔리기도 하였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김 대표는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뛰어난 기술력에 가격만 맞으면 팔리는 즉, 제품만으로 승부하는 시장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새턴정보통신(주)는 해외 수출을 위해 여러 전시회에 참가하였다. 작년 중·하반기에 두바이 전시회, 12월에는 인도 뭄바이 전기 전시회, 그리고 독일 하노버 전시회에도 출품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작년 말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새턴을 찾아왔다. 일본과는 20만 대 계약을 체결하였고 인도 10만 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와도 4만 대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더욱이 태국, 대만, 독일과도 계약을 체결 예정이며, 베트남에는 김 대표가 직접 방문하여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또한, 지난 1월에는 중국과 4~5만 대 계약 체결에 성공하여 중국에서 교육을 받으러 오기도 하였다. 중국과의 계약은 내년 20만 대 이상으로, 최종적으로는 500만 대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UL 인증을 받기 어려워 차단기 수출이 힘들다는 미국으로의 수출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제품다운 제품으로 승부2007년도는 새턴정보통신(주)에 있어 뜻깊은 해였다. 그동안 필드시험에 있던 제품이 여러 테스트에 합격하여 수출 계약이 처음 물꼬를 튼 해였기 때문이다. 현재 새턴정보통신(주)의 자동복귀 차단기는 22개국 필드 테스트 중으로, 독일 인증, 유럽 인증, 일본 인증 등 선진국의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특히 일본에서는 안전성, 신뢰도, 가격 면에서 인정받아 20만 대 수출 계약을 이뤄냈다. 이것은 제품 선정과 기술력에 있어 선택이 까다로운 일본에서 1년간 동안 여러 가지 시험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입증받은 셈이다.2007년 매출액은 70억이었다. 국내 매출액에만 국한된 것으로, 올해부터는 국내 수주뿐 아니라 해외 수출액이 늘어나므로, 약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제품을 구상 중이다. 미국 수출을 위한 UL 인증 획득용 자동복귀 누전차단기는 물론, 현재까지 출시된 30A 자동복귀 누전차단기를 훨씬 뛰어넘는 100A 누전차단기도 연구 중에 있다. 또한, 분전반 연구도 한창이다. 새턴정보통신(주)만이 가지고 있는 전기화재 예측 시스템 기술을 활용하여 분전반 속 아크, 누전, 과부하 등 이상 현상을 파악하고 이를 방지하는 지능형 분전반 개발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지능형 분전반은 이미 대기업의 주문을 확보한 상태로 3, 4월쯤이면 출시, 수주될 예정이다. 또한 전기화재 예측 시스템을 자동복귀 누전 차단기에 도입한 ‘아크차단 자동복귀 누전차단기’를 개발하여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지금까지 어려웠던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중소 벤처 기업체를 이끄는 사람들은 아마 전생에 죄를 크게 진 사람일 것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만 하면 무조건 성공할 줄 알았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제품이 알려지기까지 뼈를 깎는 고통을 겪으며 견뎌내야 했다. 만약 그 시기를 이겨내지 못했으면 세계 최초라는 명예도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을 것이다”며 그간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세계 최초로 뭔가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실용화되고 있는 제품 중 꼭 써야만 하는 제품에 핵심 기술로 작용할 특별한 아이디어를 추가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하며, “그래도 무엇보다 제품다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94년에 시작했던 새턴정보통신(주)의 행보에 이제야 성공이 보인다. 투자 금액 60억을 전부 털어놓고서야 나타난 성공의 빛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막막하기 그지없던 길이었지만, 그래도 제품다운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초심과 이념으로 버텨왔다. 노력은 할 만큼 했고,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세계 최초로 개발했기에 더욱 힘들었던 노력을 보상받을 때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더 힘을 내야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앞으로도 새턴정보통신(주)는 세계 속에서 먼저 인정받는 기술력으로 전진, 또 전진하고자 한다.글, 사진_김미선 기자 <새턴정보통신(주) 02-761-3167 www.saturninf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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