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현장을 찾아서] 믿음을 충전하는 기업, 세방전지(주)
2006-09-01

세방전지(대표 이상웅, 김성규)는 회사이름보다는 로케트 배터리라는 브랜드 명으로 익숙한 대한민국 배터리 업계의 선두주자다. 서른을 넘긴 독자라면 TV광고를 통해 보던 세방전지의 ‘힘 좋고 오래 가는 로케트배터리’라는 선전문구와 우주복을 입고 있는 소년의 이미지가 어렴풋이 떠오를 것이다. 배터리는 언제나 곁에 있기에 존재감을 못 느끼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으로 우리의 생활 속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 반세기가 넘게 배터리를 만들어온 기업, 배터리를 닮은 기업, 세방전지는 ‘믿음을 충전하는 기업’이라는 회사의 슬로건처럼 조용하고도 내실 있게 신뢰를 쌓아왔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최고 축전지 메이커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월간전기에서는 세방전지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배터리와 같이 산업계의 숨은 일꾼 역할 톡톡히 해내한 때 신토불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자기가 사는 땅에서 산출된 농산물이 체질에 잘 맞는다는 말로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자는 뜻으로 쓰였다. 어쩌면 시시각각으로 세계가 하나 되어가는 글로벌화 시대에 산업계에서 신토불이 제품을 찾는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축전지 시장에서만큼은 우리의 기술력으로 세계 13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세방전지가 있다. 그런 만큼 건전지, 축전지의 신토불이 제품이라고 한다면 세방전지의 로케트 배터리를 손꼽을 수 있다.세방전지는 세방그룹의 계열사로 1952년 해군기술연구소를 모태로 창업하여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로케트 배터리’ 라는 브랜드 명으로 대한민국 배터리 업계를 이끌어온 선두주자다.이 회사는 현재 국내 최대이자 세계 10대 축전지 메이커로 광주와 창원공장에서 각각 연간 700만대의 자동차용 배터리와 연간 600만대의 산업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 130여 국가에 매출의 절반을 수출하고 있다. 세방전지는 우수한 연구 인력의 확보와 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통하여 국내 최고의 기술력으로 국내 축전지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1975년 일본의 유아사(YUASA), 1988년 독일의 하겐(HAGEN), 1992년 프랑스 SAFT 사와의 기술제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세방전지의 직원들은 회사를 ‘배터리를 닮은 기업’이라고 소개한다. 눈에 띄지 않지만 세상을 움직이고 밝히는 배터리처럼, 요란하지 않게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니켈수소전지 개발최근에 출시된 세계 최초의 방열판 장착 배터리 택시 윙 플러스(TAXI WING PLUS)와 국내 최초 골프카 전용 배터리 롱게스트(LONGEST) 개발은 세방전지의 탄탄한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또 이 회사는 지난 달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니켈수소전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5년 간의 연구 개발 기간을 거친 국내 최초 밀폐형 니켈수소전지이며, 현재 양산을 위한 준비단계에 착수했다.앞으로 생산하게 될 니켈수소전지는 기존 국내 제품의 1/5 크기의 완전 밀폐형 제품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과 일반 산업용 제품으로 구분되어 생산될 예정이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용의 경우 현 시점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도요타나 혼다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되고 있는 니켈수소 배터리와 동일한 타입이다.기존의 국내 업체에서 생산되던 니켈수소 전지는 산업용의 액식 제품으로, 부피가 크고 기울어질 경우 내부의 액이 흘러나오는 단점 등이 있었으나, 세방전지가 이번에 개발한 니켈수소전지는 소형화와 함께 완전 밀폐를 실현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기술이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니켈수소전지는 파나소닉과 산요 등의 일본 업체가 전 세계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실정으로, 수입의 번거로움과 기술협의 등의 어려움 때문에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업체들에게는 전지 모듈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세방전지에서 니켈수소전지의 공급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순수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개발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마케팅팀의 윤낙준 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지의 경우 자동차 개발업체와의 전지 모듈 개발이 마무리되는 즉시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산업용 제품의 경우 이미 양산설비의 구축이 완료된 상태로 최종 필드시험이 끝나는 내년 초부터는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개발,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과제전지는 유해물질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소형부터 UPS에 쓰이는 대형 축전지에 이르기까지 황산을 내포하고 있는 전해액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 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축전지 VGS와 크기를 한층 더 줄인 CGS까지 출시되면서 그런 불신을 사그러지게 했다. 그러나 아직도 친환경이라는 과제는 남아 있다. 친환경이라는 화두는 축전지 산업계의 거스를 수 없는 시대 조류다. 따라서 이 분야의 제품 개발에 앞선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세방전지도 깨끗하고 공해 없는 크린에너지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축전지(VGS, CGS)는 국내 업계 동종 제품 중 유일하게 환경마크 인증을 취득했으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연축전지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친환경 시대의 실현을 위해 태양광, 풍력, 친환경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 부분에서는 기술력도 확보한 상태다. 또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적극 참여해 친환경 대체에너지원을 발굴, 개발하는 노력도 계속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친환경 축전지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업의 신뢰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세방전지는 ‘믿음을 충전하는 기업’ 이라는 슬로건답게 사회의 이곳 저곳에서 조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작년 3월에는 일본과의 독도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1억원에 상당하는 독도 등대용 배터리를 무상으로 지원했고 7월에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차량용 배터리를 무상으로 공급했다.또 한국야구 100주년을 맞이하여 침체에 빠진 국내 고교야구의 활성화를 위하여 한국 야구 100년 역사상 일반기업으로는 최초로 아마야구대회를 후원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매년 말 진행되는 불우이웃돕기 사내 인터넷 바자회는 830여 명의 직원들이 공감하는 행사로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이처럼 눈에 띄지는 않지만 생활과 산업현장 속속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지처럼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세방전지. 앞으로 펼쳐질 세방전지의 배터리 파워 세상이 궁금해진다. 글_김기숙 기자 / 사진_이진희 기자<홈페이지: www.gbattery.com 전화(031)43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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