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종합 솔루션의 글로벌리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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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 종합 솔루션의 글로벌리더 ㈜운영

2018년 5월 1일 (화) 00:00:00 | 지면 발행 ( 2018년 5월호 - 전체 보기 )

전력산업 종합 솔루션의 글로벌리더 ㈜운영

천안 운영HVT, 글로벌 설계기술 반영한 신제품 개발

1990년대‘유럽의 병자’로 취급받던 독일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국제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세계경제는 대침체를 겪어야 했지만 독일만큼은 예외였기 때문이다. 많은 나라들이 독일의 경제 특히, 산업경쟁력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결국, 독일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오랜 업력을 갖고 차곡차곡 쌓아온 강소기업의 기술력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독일의 강소기업들처럼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들의 영역을 탄탄하게 구축해온 기업이 있다. 이번호 <업체탐방>에서 소개할 (주)운영이 바로 그런 기업이다. (메인 사진: ㈜운영의 천안공장‘운영HVT’전경)

글 강창대 기자

㈜운영은 전력제어 및 보호 종합솔루션 업체로 국내 최대를 자부하는 곳이다. 한국도 세계금융위기 여파와 함께 시작된 저성장의 덫에 걸려 제조업 분야의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그럼에도 ㈜운영은 이러한 상황과는 무관한 듯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도 정운범 ㈜운영 대표의 경영철학에서 엿볼 수 있다. 정 대표는 평소 “중소기업의 힘은 연구개발에서 나온다”는 소신을 갖고 경영에 임하고 있다. 정 대표의 경영철학을 배경으로 ㈜운영은 특허 제품인 노이즈컷 트랜스포머(NCT)를 비롯해 1천여 종의 전력·전자기기와 전력보호 및 제어를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국산화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이어가는 강소기업의 꿈 최근 ㈜운영은 천안공장 운영HVT에서 개발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천안에 위치한 운영HVT는 2015년에 세계적 수준의 설비를 갖춘 R&D센터 겸 생산시설로 준공됐다. 이번에 개발한 고압 CT, VT는 친환경절연 소재를 적용했으며, 최고회로전압 0.72~36㎸급의 에폭시절연 계기용변성기(Instrument Transformer)이다. 이 제품은 배전선로의 고전압·대전류를 수용가에 적합한 전압, 전류로 변환해준다. 또한, 계측을 통해 선로를 감시하고 보호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수지를적용한 변환장치다.

㈜운영이 친환경절연소재를 적용해 개발한 고압계기용변성기(CT, VT)

㈜운영은 전류 감지를 위해, 표준 및 일반 수배전반에 설치되는 권선형(Winding type), 관통형(Through type) 변류기와 GIS(Gas Insulation Switchgear)에 장착돼는 부싱형(BCT) 변류기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접지선로 (Line to ground)에 전압 감지를 위해 휴즈 내장형, 휴즈 삽입형 및 메탈케이스형, 접지형 계기용 변압기와 비접지선로(Line to Line)에 전압 감지를 위한 휴즈장착형 비접지형 계기용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운영에 따르면, 생산된 모든 제품은 선진국 유수의 회사로부터 받은 설계기술자문을 바탕으로 설계, 제작되어 제품의 전기적, 기계적 특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한다. 제품의 부피도 역시 콤팩트하게 설계돼 설치나 유지보수가 용이할 뿐 아니라, 몰드 제품에서 가장 취약한 전기적 부분 방전특성에 대한 절연성능을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또한, 생산제작공정에서의 각 제품별 공정표준관리시스템을 적용해 생산함으로서 제품생산의 신뢰성을 확보했고, 고객납기대응 능력을 더욱 향상 시켰다. 여기에 더해, 최신장비를 통한 신뢰성시험과 출하시험으로 품질이 한결 안정화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비상하는‘ 히든 챔피언’

㈜운영은 신제품에 대한 신뢰성시험과 공인기관 개발 시험을 마쳤으며, 고객요청에 따른 제품의 특성시험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최신공법의 성형방법을 통한 전 공정 표준관리를 통하여 신속한 고객납기 대응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국내외 규격인 IEC, ANSI, AS, KS, JEC 등 고객의 사양 및 요구에 따라 제품생산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제품개발에도 고압 변성기뿐만 아니라 개폐기용 VT, 부싱, 절연물 등도 관련업체와의 협력을 같이하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선진기술 협조 하에 72.5kV의 변성기도 개발 착수 예정이다.

한편 운영은 1978년 변압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출발해 현재는 전력전기전자 제어보호기기, 자동화 솔루션 제어기기, 배전제어 보호기기, 전력품질 개선 제품 등을 생산 공급하는 종합메이커로 성장하고, 건식변압기와 노이즈 컷 트랜스(NCT), 전력제어 유닛, 노이즈필터, SMPS, 전력보호기기, 전기계측기 등 1천 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년 전력품질제품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해 해외 유수업체의 컨설팅을 받아 전력제어기기를 국산화 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마켓 확장을 위해 베트남 및 중국 현지 전시회를 준비하는 등 신제품과 기술력을 알리고 “전력 산업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리더”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글로벌마켓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탈산업화 경향을 보이며 제조업의 비중을 점차 줄이는 가운데 독일은 제조업 분야의 산업경쟁력을 유지하며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꾸준히 높여나갔다.

독일의 산업경쟁력은 세계가 금융위기의 광풍에 뿌리째 흔들릴 때 그 진가가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이 성장하며 선진국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 역시 독일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탄탄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독일이 견고한 경제와 산업구조를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히든 챔피언’으로 알려져 있는 강한 중소기업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운영의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 원칙은 IMF금융위기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많은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소홀해졌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운영은 연구개발 부분에 매출의 3~5%를 투자했다. 이러한 투자는 지속적인 신제품 및 기술개발로 이어졌고, 이는 ㈜운영을 떠받치는 단단한 기둥이 되고 있다. ㈜운영을 떠받치는 기술과 경영철학은 더 나아가 독일의 강소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경제의 저력을 이루는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