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꿈은 꿈에 지나지 않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됩니다.” 부산상공회의소의 한 강연실에서 전력기술인협회의 전기안전관리 기술교육이 열리고 있다. “몽골인들의 신념이기도 한 이 말은 미래를 향한 비전을 함께 한다면 얼마든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뜻입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원 모두가 같은 꿈을 꾼다면 잘 나가는 회사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인의 꿈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조직의 리더는 조직의 꿈보다 개개인의 꿈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걸 알아야합니다. 리더는 구성원 개개인이 행복해지도록 인생의 목표를 올바로 정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행복한 꿈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300여 명의 전기인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강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강연하는 도중에 마술쇼도 벌어진다. 교육받는 전기인들을 무료하지 않게 위해서란다. 강연을 얼핏 듣고서는 강연자의 직업을 알 수 없을 것 같다. 리더십 교육전문가 같기도 한 그가 바로 동아전기공업의 김광수 회장이다. 저압차단기 분야의 리딩 컴퍼니 동아전기공업은 올해로 창립 51년을 맞이하는 저압차단기 메이커로 전자개폐기, 접촉기, 배선용차단기, 누전차단기, 열동형 과부하계전기와 전자식 과전류 보호계전기를 생산한다. 이 회사는 반세기가 넘는 동안 저압차단기라는 분야를 개척해오면서 업계의 리딩 컴퍼니로 자리를 굳혔다. 71년 국내 최초로 배선기구류의 KS를 획득한 역사를 시작으로 ISO9001, KR, VDE, CE, CCC 획득 및 UL 인증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회사는 50년을 맞이한 지난해에 특히나 많은 상을 받았다. 경향에너지 대상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 한국전력 승압공사완료 기념식에서 표창 등 전기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다른 제품과 똑같아서는 제 값을 받을 수 없다현재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을 4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소제조업체들이 저가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에 비해 동아전기공업은 오히려 수출단가를 10% 정도 올렸다. 현용주 사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4극형 누전차단기 중에서 우리 회사에서만 생산되는 제품이 있습니다. 그런 특별한 제품이 있기 때문에 저가경쟁 제품으로 내몰리지 않습니다.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똑같아서는 제값을 받을 수 없습니다.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동아전기공업은 차단기 제품을 규격화하는데 앞장서 왔다. 배선용 차단기과 누전차단기를 동일한 크기로 제작해서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서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도 이 회사의 독특한 아이디어였다. 또 세계최초로 개발한 ZCT 내장형 MCCB도 이 회사의 자랑이다. 이 제품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 공공기관 20% 의무 구매 품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 ZCT를 내부에 설치해 기존 외장형에 비해 설치공간과 비용을 30% 이상 감소시켰다. 또한 직류 교류 전원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높이 평가된다.현용주 사장은 “기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히 기술력을 키워나가야한다”면서 “우수한 제품을 보급하고 다시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야말로 신제품 개발의 묘미가 아니겠냐”고 반문한다.행복한 일터,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이 회사는 지난해 전력기술인협회의 여러 지회와 전기안전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으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전기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 회사는 홍수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돕기 시작해서 무의탁 노인들과 가난한 이웃들에게 무료로 차단기를 제공해주었다.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밝혀온 전기처럼 사회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환한 희망을 주자는 직원들의 뜻이 모여 시작된 일이었다.강희종 상무는 “전기인이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돼야 한다는 회장님의 생각과 직원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말한다.경영자와 직원들이 하나 되어 같은 꿈을 꾼다는 게 바로 이런 일이 아닐까.얼마 전 이 회사의 모든 직원들은 MP3를 하나씩 나눠받았다. 회사에서 무상으로 대여해준 MP3에는 국내의 유명한 강사들의 강연녹음이 들어있었다. 혼자 있게 되는 편한 시간에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라는 회사 측의 배려다. 직원 모두에게 개인당 140만원이 드는 피닉스 리더십 교육을 받게 한 후, 임원들이 생각해낸 인성교육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렇게 동아전기공업의 경영자와 직원들은 같은 꿈을 꾸기 위해 마음을 모아가고 있다. 직원 모두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회사, 개개인이 행복한 꿈을 꾸는 회사, 그들이 꾸는 행복한 꿈을 공유하는 회사. 그것이 동아전기공업이 바라는 미래다. 2010년 저압차단기 분야의 세계 10위권 진입을 위해 오늘도 행복한 꿈을 꾸는 그들을 응원한다. 글_김기숙 팀장/사진_김용지 기자

<Energ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