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절연은 전력 의존도가 높은 현대사회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이다. 이 기술은 전력분야는 물론, 전자기기, 가전, 주택, 자동차 등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전기 절연재료 중 하나로 점착테이프가 잘 알려져 있으며, 근대 일렉트로닉스 산업이 발전됨에 따라 점착테이프는 전기절연 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전기절연용 점착테이프의 탄생과 그 후의 폭넓은 활용사례를 함께 소개하며 점착테이프의 발전 과정에 대해 정리한다.
 

번역·정리 김대근 기자

전기절연용 점착테이프를 알아보기에 앞서, 먼저 점착테이프의 개요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점착테이프는 작은 압력으로 순식간에 접착이 가능하며 두께가 균일하여 성능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조공정의 자동화 등 생력화(省力化)를 도모할 수 있다. 점착테이프의 기본구성은 [그림 1]에서와 같이 지지체(기재, 바탕재료), 점착제, 초벌제, 배면처리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초벌제와 배면처리제가 없는 구성도 있다. 전기절연용 점착테이프에 있어서 지지체는 전기절연성 및 내열성에 대단히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테이프의 명칭도 지지체의 이름을 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점착제는 그 주성분으로부터 크게 △고무계 △아크릴계 △실리콘계로 분류된다. 고무계는 고무줄로 잘 알려진 천연고무가 중심이며, 합성고무도 존재한다. 아크릴계는 아크릴산 에스테르를 주성분으로 한 공중합체이다. 실리콘계는 유기 실리콘이라 불리는 실록산 골격으로 이루어진 재료이다. 각각의 특징을 [표 1]에 정리한다.


전기절연용 점착테이프의 탄생
전등, 전력사업의 발전과 때를 같이 하여 전기절연 테이프가 등장하게 되었다. 그 최초의 전기절연 테이프를 일본에서는 「블랙테이프」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그 유래가 절연테이프를 제조한 공장이 있던 영국 지명의 「브래클리(Brackley)」에서 따온 말인지, 아니면 단순히 검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미국에서는 「friction tape」이라고 부르고 있다. 전기절연 테이프는 전선의 조인트부에 간편하고 확실하게 둘러 감기 때문에 견고한 면포(綿布)의 안팎으로 다른 점착제를 도포한 것이 많았다. 점착제는 천연고무 및 재생고무를 주체로 하고 있었으나 완전한 점착테이프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 후 신규재료의 출현에 따른 지지체 성능 향상 및 신규점착제 개발에 의해 각종 전기절연용 점착테이프가 속속 등장하게 되었다. 현재, 본래의 전기절연용으로서는 폴리염화비닐 점착테이프, 폴리에스테르 점착테이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기절연용 점착테이프의 규격
전기절연용 점착테이프의 JIS규격에는 「전기절연용 점착테이프 시험 방법」: JIS C 2107, 「전기절연용 폴리염화비닐 점착테이프」: JIS C 2336, 「전기절연용 폴리에스테르 점착테이프」: JIS C 2338의 3가지가 있다. 또 관련규격으로서 내열구분이 실려 있는 「전기절연-열적 내구성 평가 및 호칭」: JIS C 4003이 있다. [표 2]에 내열 등급의 호칭을 나타냈다. 내열성뿐만 아니라, 전기·전자기기 부품에는 난연성이 요구된다. 점착테이프에 응용되는 난연성의 주요규격으로서 UL(Underwriters Laboratory) 510이 알려져 있다. 이 시험방법은 직경 3.2mmΦ의 철심에 테이프를 감아 두른 상태에서 버너 불꽃을 15초×5회 점화시킨다. 5회 점화에서 모두 60초 이상 연소되지 않으면 합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