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 사업 예상 지역 소비자를 중심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의 스마트그리드 인식이 저조하다고 나타났으며 전자파의 위해성, 프라이버시 침해 및 사이버 보안, 오작동 등 정확성을 불안 요소로 꼽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12년 기본연구사업 성과 발표회에서 연구기획본부 김현제 연구위원은 스마트그리드 소비자 수용성 확보 방안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제주 실증단지와 거점도시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 환경 강화와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그리드 제주 실증사업이 올해 6월 종료되는 등 국책 과제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 중이나 일반 소비자에게 스마트그리드는 여전히 생소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기획본부 김현제 연구위원은 "그동안 스마트그리드 구축과 공급에 관심을 기울였지 정작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스마트그리드를 '잘 모른다'는 일반 소비자가 많으며 스마트그리드를 적용할 경우 프라이버시 및 정보 보안, 건강 위해성, 스마트미터의 정확성 등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최종 소비자가 스마트그리드 제품 및 서비스 수용 여부에 따라 스마트그리드의 확산이 좌우되고 사업규모가 변화 가능하기에 소비자 조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스마트그리드 소비자 수용성 요인을 체계화하고 요인별 중요도를 분석함으로써 스마트그리드 정책 설정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스마트그리드 소비자 수용성 확보 방안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위와 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스마트그리드 이해도는 비교적 낮은 편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곧 스마트그리드의 혜택과 활용 방안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며, 수용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 소비자 수용성 정책 마련해야 스마트그리드 소비자 조사 방법은, 제주 실증사업종료 이후 진행 예정인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 사업 추진 계획 하에 주요 광역도시의 잠재적 스마트그리드 소비자를 연구 대상으로 설정, 스마트그리드 수용성 요인을 검토했다. 부산, 인천, 대구 각 도시별 약 100명씩 총 300명의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대면 면접조사)를 2012년 6월 4일~21일 진행했다*. 기존 합리적 행동 이론에 기초한 기술수용모델(TAM)에 '지각된 위험성'이라는 비합리적 요소를 포함시켜 소비자의 스마트그리드 수용 요인을 폭 넓게 검토했다.
* 무작위 추출 전제 시 95%의 신뢰 수준, 최대 허용 표집 오차가 ±5.7%.
분석 결과 소비자들은 ▲스마트그리드의 전기요금 절약, 전력 공급 신뢰도 강화, 친환경성, 호환성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고 싶어 했으며 ▲스마트그리드 사용 의도에서 전기요금 절약이 가장 높은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전력 공급 신뢰도, 친환경성 등도 중요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 전력 공급 신뢰도의 경우 2011년 9월 15일 순환정전 사태 이후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김연구위원은 파악했다. ▲스마트그리드가 안고 있는 위험에 대해 스마트미터의 전자파를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기의 오작동 및 고장 가능성, 사이버 보안 위협 등을 불안 요소로 인식하고 이와 관련한 정보를 원하고 있었다. 김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누가 내 정보를 소유하지?', '누가 사이버위협을 막아주지?'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제도적 차원에서 소비자 데이터의 소유권, 접근 권한, 사용 권한을 명확히 제시하고 데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주체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스마트그리드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소비자 수용성 확보를 핵심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스마트그리드의 소비자 불안 요소에 대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규제 차원에서 설치됐거나 설치될 모든 스마트미터가 적정 전자파 기준을 충족하고 있음을 점검하고 스마트미터 전자파와 관련기준 또는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스마트그리드에 관한 사회적 소통을 확대하고 스마트그리드 관련 소비자 교육 및 홍보를 소비자 중심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또한 시간과 상황이 변함에 따라 수용성 영향 요인이 변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스마트그리드 소비자 수용성 요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소비자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 개발의 이론적, 실증적 환경구축"에 이번 연구의 의의를 부여했다. 스마트그리드 사용자 측면에서의 정책 연구가 많지 않은 가운데 현실에 적합한 스마트그리드 수용성 확보 전략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 스마트그리드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인식을 상호 비교할 경우 스마트그리드 수용성 요인에 대해 더욱 실질적인 정책적 시사점을 확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녹색성장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정책 전달이 잘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가 스마트그리드를 생소하게 여기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뿐이 아니다. 2011년 IBM이 15개국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스마트그리드 또는 스마트미터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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