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오지 풍력·디젤 복합발전소 건설 부상

땅은 넓지만 인구 밀도는 낮은 극동 러시아 지역엔 현재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산간 오지奧地가 많은 편이다.

교통, 통신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오지 거주민은 위성 TV나 위성 전화가 없으면 외부와 교신할 수 없다.

특히, 교통 사정은 매우 열악해 우거진 숲과 불어난 강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지표면과 강이 어는 겨울철에야 차량을 운행할 길이 생길 정도다.

이러한 자연환경 때문에 정부에서 산간 오지에 송·배전망을 설치하는 것은 물리적, 경제적으로 실효성이 낮다.

실제 오지 내 거주민은 마을에 공동 디젤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공급받는다.

지방 정부에서 디젤유 구입비를 보조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최근 지방 정부에서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발전소 건설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연해주 정부는 2012년 6월 시범 사업의 하나로 북부 산간 오지 페레투치카 군에 풍력·디젤 복합발전기를 설치했다.

이 발전기 용량은 50㎾이며 시공 기간은 약 6개월이다.

이를 시공한 A사는 연해주난방공사(PrimTeploEnergo)에서 수주해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등 전 단계를 단독으로 시행했다.

연해주 정부는 총 300만 달러에 투자해 시범 사업으로 설치한 1기 이외에 5개 오지 마을에 이 발전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풍력·디젤 복합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이 시행사나 원청사로 참여할 가능성은 없지만, 설비 납품 하도급사로 참여할 수 있다.

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 A사와 접촉한 결과 A사는 우리나라 발전 설비를 구매해 발전기를 제작할 의사를 보였다"면서, "A사는 핵심 설비 제조사와 상담하며, 중간 무역상은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은 "현재 연해주지역 내 풍력 발전기 제조업체는 A사를 포함해 2개사뿐이며, 중국에서 발전 설비를 납품받아 러시아 현지에서 조립해 발주처로 납품한다"면서, "중국산 설비의 저품질로 한국산 설비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시장 특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설비 제조 기업이 수출을 적극 모색할 시점이다"고 밝혔다.

 

<Energ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