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오후 8시 34분경, 고리원전 1호기에서 발전기 보호 계전기 시험 중 외부 전원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전에 여러 개의 비상 디젤발전기가 있지만, 당시 이마저도 작동하지 않아 12분간 전원을 상실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나타났듯이 원전의 전원 상실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중대한 사고에도 고리원전 측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다가 한 달이 지난 3월 12일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했다. 고리원전에는 1000여 명이 근무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직원은 물론 원자력안전위원회소속 주재원이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전 관련 기관들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가 계획 예방 정비 기간 중이던 2월 9일 오후 8시 34분경부터 12분간 전원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고리원전 제1발전소장과 간부들이 징계를 우려해 운전원 일지 등에서 관련 기록을 누락하는 등 사고를 32일간 조직적으로 은폐해 왔다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월 12일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 "2012년 2월 9일 오후 8시 34분경, 고리원전 1호기의 발전기 보호 계전기 시험을 진행하던 중 외부 전원 공급이 중단되고, 비상 디젤발전기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발전소 전원이 12분간 상실됐다가 복구됐다"면서, "사고 당시 고리원전 1호기 원자로는 정지 상태에 있었으며, 사용 후 연료 저장조와 원자로에 냉각수가 채워져 잔열 제거를 위한 설비가 작동 중에 있었다"라고 보고했다. 이에 안전위는 3월 13일부터 현장에 조사단을 파견해 사건 발생 원인과 보고 지연 경위, 기술적 사항을 조사했으며, 3월 21일 고리원전 1호기 전력 공급 중단 사건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사건 발생 경위 | 2월 9일 전력 공급을 중단한 원인은 발전기 보호 장치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감독자의 지시와 절차서에 따르지 않고 업무를 수행해 인적 오류로 외부 전원이 끊겼다. 이어 자동으로 작동해 원자로에 전력을 공급하는 비상 디젤발전기는 공기 공급 밸브 결함으로 기동에 실패했다. 정전 발생 12분이 지나 정비 중이던 외부 전원을 복구해 1호기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12분간 정전에 따른 발전소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원자로 냉각수 온도는 36.9℃에서 58.3℃로,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 온도는 21℃에서 21.5℃로 상승했다. 그러나 핵연료의 건전성과 안전성에 영향이 없었고 방사능 누출은 전혀 없었다.

보고 지연 경위 | 한수원 고리원전본부 당시 제1발전소장이 주도해 사건을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발전소장은 당일 저녁식사 후 전력 공급이 끊긴동안 주제어실에 들어왔고, 전원을 복구해 조명이 밝혀진 이후 사건 현장에 있던 주요 간부들과 논의해 한수원 상부 및 안전위 등에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한, 현장에 있던 간부들은 사건 당시 모든 운전원 일지 등에서 관련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그 후 3월 8일 김수근 부산시 시의원이 우연히 고리원전 하청 업체 직원들의 대화를 듣고 정전 사건 발생 여부를 문의해 옴에 따라 3월 10일 한수원 본사 경영진에게 보고했다. 고리원전본부장과 한수원 사장을 포함한 본사 경영진은 그때야 사건을 처음 인지한 것이다.

비상 디젤발전기 성능 | 사건 당시 자동 기동 실패로 정전을 초래한 비상 디젤발전기는 안전위 현장 조사단 입회하에 3월 15일 성능 시험을 실시한 결과 기동에 실패했다. 공기 공급 밸브(솔레노이드)의 결함 때문이었다. 나머지 1대의 비상 디젤발전기와 고리원전 1~4호기 공용으로 사용하는 대체 수동 발전기는 3월 18일 현장 조사단 입회하에 성능 시험을 실시한 결과 기동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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