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너지 부족으로 절전 시장 급부상

일본산 제품은 이전부터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왔으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말미암은 전력 부족 사태로 절전 상품이 다시 급부상했다.

지진 발생 당시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 발전소 다수가 피해를 입어 도쿄와 도호쿠 지방은 불가피하게 3~4월간 계획 정전에 들어갔다.
이와 더불어 원전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원전 가동을 차례로 멈추면서 전력이 더욱 부족해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하절기에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 관할 지역을 대상으로 15% 절전 대책을 시행했으며, 동절기에도 간사이전력이 10%과 규슈전력이 5% 절전에 들어가 전력 수요자는 자연스럽게 절전을 강구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KOTRA는 최근에 발표한 '日, 지진 이후 절전 시장의 부상'이란 자료를 통해 2011년 일본 기업들이 출시한 다양한 절전 아이디어 상품 사례를 소개했다.
사무실, 매장, 공장에서 전력 사용 비율이 높은 것 가운데 하나가 냉·난방 시설이다. 건물 실내 온도 관리만으로 공조 기기 사용을 대폭 절감한다.
이에 따라 천장에 복사열 튜브를 설치해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복사열 공조 시스템, 건물 외벽 녹지 조성과 유리창에 단열 필름을 부착해 열을 차단하는 제품 등을 출시했다.
또한, 절전형 제품을 새로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런 소비자에게 에어컨에 팬을 부착해 냉방 효과를 높이거나, 냉장고의 냉기 방출을 막는 시트를 부착하는 등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 낭비를 막는 아이디어 상품도 인기다.
제조 메이커 역시 기존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절전형 리모컨이나, 절전 기능만 구체화한 전기 제품을 출시했다.
전력 사용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과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전력 사용량을 측정해 절전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과 축전 시스템에 활용해 기업과 가정의 전력 공급을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한다.
전력 회사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체계는 전력 사용을 줄여야만 절전할 수 있으므로 전력 회사의 공급이 끊기면 속수무책이다.
이에 비해 자체 발전과 축전으로 전력 수요를 관리한다는 면에서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KOTRA 일본팀장은 "일본의 절전 시행은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절전 대책 사례를 배움은 물론, 이에 대응해 출시한 우수한 절전 상품을 통해 우리 기업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필요성과 유가 불안 등으로 에너지 절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기에 우리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상품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nerg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