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츠만 코리아의 어드밴스드 머트리얼스 사업부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류해만 상무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수록 여기에 사용되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활발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
재생 가능 에너지, 전기자동차, 스마트그리드 등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온실가스란 지구의 대기 속에 존재하며, 땅에서 복사되는 에너지를 일부 흡수함으로써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다. 교토의정서에서는 CO₂, SF6, CH₄, N₂O, HFC, PFC 등을 감축 대상 가스로 규정했다. SF6 가스는 전력기기에서 절연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이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주목 받고 있는 대체물로는 에폭시수지를 이용한 고체절연, 그리고 압축건조공기와 질소(N₂)를 이용한 가스 등이 있다. 질소는 차단기에만 사용되지만 고체절연은 차단기와 개폐기에 적용이 가능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간전기≫는 친환경 소재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헌츠만 코리아의 류해만 상무를 만나 생산제품과 그들의 활동을 살펴봤다.
친환경 고체절연 에폭시수지
SF6 가스는 높은 절연내력, 우수한 소호능력, 안정적인 아크(Arc), 빠른 절연회복 등의 전기적 특성으로 변압기, 절연 개폐 장치 등의 절연 매체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반도체나 액정 패널의 제조 과정에 사용되고 있어 수요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저압 전력기기는 아직도 절연 매체로 공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고압으로 갈수록 기기의 부피가 커져 콤팩트한 설계를 하기 위해 SF6 가스를 사용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 수요량이 늘어나 고압기기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여기에 사용되는 절연 매체인 SF6 가스도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SF6 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3,900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2013년 부터는 SF6 가스사용규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SF6 가스를 대체할 친환경 절연 매체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에폭시수지(Epoxy Resin)를 이용한 고체절연이다. 에폭시수지의 비중은 1.230~1.189이며, 굽힘강도 및 굳기 등 기계적 성질이 우수하다. 경화시에 휘발성 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부피의 수축이 없다. 특히 경화할 때는 재료면에 큰 접착력을 가져 접착제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에폭시수지 생성 반응에 관해서는 19세기 말에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상용화는 1946년경부터 시작됐다. 에폭시수지를 이용한 고체절연은 2000년 초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으나, 전력기기보다는 전철 등 특수한 용도에 주로 사용됐다. 그러던 이 기술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전력기기의 고체절연으로 본격 사용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동남아, 중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전력기기의 고체절연 기술에 있어서는 한국이 선도주자라 할 수 있다. 헌츠만 코리아 류해만 상무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수록 여기에 사용되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활발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 친화적 제품이라도 가격이 비싸면 고객은 구입을 주저하게 되고, 제품 판매가 어렵다면 자본을 모을 수 없다. 자본이 없다면 보다 나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할 수 없다. 어쩌면 그 전에 사업성이 없어 제품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의 경우도 아직 화력이나 원자력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생산된다. 이 때문에 정부의 지원금이 필요하다. 또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법적 규제로 환경에 유해한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류해만 상무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변함없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드밴스드 머트리얼스 사업부
 어드밴스드 머트리얼스 사업부에서 생산된 에폭시수지는 전기전자, 태양광, 풍력, 항공, 방산, 건설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에폭시수지는 전기절연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접착제로도 사용된다.
페인트 등에 사용되는 소재를 만드는 석유화학회사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전기·전자, 태양광, 풍력, 항공, 운송, 건설, 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된다. 헌츠만은 어드밴스드 머트리얼스(Advanced Materials), 퍼포먼스 프로덕츠(Performance Products), 폴리우레탄스(Polyurethanes), 텍스타일 이펙츠(Textile Effects), 피그먼츠(Pigments) 등 다섯 개의 사업부가 있으며, 각 부서는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피그먼츠 사업부를 제외한 4개의 부서가 있다. 에폭시수지는 어드밴스드 머트리얼스 사업부에서 생산한다. 에폭시수지는 전기절연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접착제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여기서 생산된 브랜드명 애럴다이트(Araldite)는 영어사전에도 등록되어 있을 만큼 유명하다. 애럴다이트라 하면 치바가이기(CIBA-GEIGYAG)란 회사를 먼저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애럴다이트는 치바가이기 제품이었다. 2003년 헌츠만이 치바가이기의 일부를 인수하면서 어드밴스드 머트리얼스 사업부로 합병됐다. 치바가이기의 연혁은 18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59년 설립된 치바(Ciba A.G.)라는 회사와 1758년 설립된 가이기(J.R.Geigy S.A.)가 합병되어 1970년 설립됐다. 한국은 1980년에 진출해 한국치바가이기가 설립됐으며, 그 기술과 노하우를 유지해 나가면서 지금의 헌츠만 코리아에 소속된 것이다. 현재 어드밴스드 머트리얼스 사업부는 스위스, 스페인, 영국, 독일, 미국,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약 2,2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09년 이 부서에서만 약 1조 5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헌츠만 코리아의 에폭시수지
헌츠만 코리아 류해만 상무는 "치바가이기 시절부터 고체절연 에폭시수지를 만드는 데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온 헌츠만은 이 분야에서 선도기업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와 응용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제조 공정에서 섞고 탈포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를 생략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류해만 상무는 "지금은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량품을 없애고 생산성을 높여야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에폭시수지라고 해서 그 특성이 모두 같지는 않다. 변압기, 애자, CT, PT 등 전력기기에 따라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 에폭시수지를 사용한다. 한전이나 수출용 제품도 그 특성에 맞도록 제작돼야 한다. 옥내용 및 옥외용 그리고 에폭시수지와 알루미늄 또는 동의 팽창계수가 일치해야 하는 것, 내열 특성 또는 난연 특성이 뛰어난 것, 플래쉬 오버(Flash Over)를 없애는 것 등 환경에 따라 그에 맞는 에폭시수지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전력기기에서는 사용되는 온도에 따라 에폭시수지의 종류가 정해지고, 그 속에 코일이 들어가 함침이 될 경우에는 점도 등의 반응 특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에폭시수지는 전력기기에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자 분야에서 LED, 핸드폰, 컴퓨터 기판에는 접착제로 사용되는데 이 분야에서는 열적, 전기적 절연 특성이 뛰어나야 한다. 풍력 날개를 제조할 때에도 에폭시수지가 사용된다. 여기에는 경화제가 첨가되는데, 이는 퍼포먼스 프로덕츠 사업부의 주요 품목에 속한다. 현재 전 세계 80%에 달하는 풍력설비 제조업체에 헌츠만의 경화제가 공급되고 있다. 즉, 우리가 흔히 보는 풍력 날개는 대부분 헌츠만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다. 류해만 상무는 "50년 넘게 에폭시수지에 대한 연구와 기술을 개발해 온 헌츠만의 에폭시수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즉시 적용이 가능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만약 에 폭시수지의 선택 또는 제조 공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다면 헌츠만 코리아에 문의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츠만은 에폭시수지 등 친환경 재료에 대한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상생협력의 출발
30년 넘게 에폭시수지와 동고동락 해 온 류해만 상무는 이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남다르다. 대학을 졸업하고 금성전선연구소(현 LS전선)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에폭시수지를 접하게 됐다. 1989년 한국 치바가이기로 회사를 옮기고 스위스, 싱가폴, 홍콩 등 많은 해외기술을 습득했다. 그리고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와 어드밴스드 머트리얼스 사업부를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류해만 상무는 그동안 배워온 것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자 전기전자학회, 재료학회, 전기학회 등을 찾는다. 또한 고객을 만날 때도 제품을 하나 더 파는 것보다 그들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주력한다. 그는 "내가 배운 지식과 기술을 혼자만 가지고 있다면 발전은 없을 것"이라며, "공유를 해야만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에폭시수지 관련 세미나 강연을 의뢰 받으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나선다. 또한 헌츠만 코리아 자체적으로도 거래처 기술자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오랫동안 관련 기술을 습득하고 많은 것을 경험했지만 그는 "아직 배울 것도 많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격식 없이 젊은 사람에게 묻는다"고 한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확실하고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거짓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그 거짓 정보가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진실로 둔갑해 이를 바로 잡는 데에만 많은 시간이 걸린다. 새로운 정보는 홍수처럼 쏟아진다. 내가 배운 것을 타인에게 전달하고 모르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상생협력의 출발점이자 대화와 소통의 자세인 것이다.
글, 사진_백종윤 기자 <헌츠만 코리아 (02)3404-6853 / www.huntsman.com>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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