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 출범식이 열린 서울교육문화회관에는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 참여위원, 스마트그리드 산 · 학 · 연 전문가 및 기술 · 표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스마트그리드 제주 실증단지 컨소시엄의 표준 개발을 지원하고 민간 표준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이 본격 출범됐다. 6월 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주최로 열린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 출범식에는 지식경제부 허경 기술표준원장과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 알 존스(Al Jones)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박사를 비롯해 실증 컨소시엄 업계 및 관련 산 · 학 · 연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출범식 행사에는 기술표준원의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추진 전략과 더불어 한국 및 미국 NIST의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은 제주 실증단지 구축사업과 밀접히 연계해 2013년까지 스마트그리드에 필요한 100여 종의 표준 개발을 민간 차원에서 중점 추진한다. 또한 한 · 중 · 일 등 동북아 협력을 기반으로 미국, 독일 등 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와의 표준화 협력 활동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서울대학교 박종근 교수는 "이렇게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해 준 귀빈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이 국내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활동의 허브기관으로서 우리나라가 세계 스마트그리드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표준화 업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2030년 스마트그리드 표준 시장 영향력 Top 5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많은 전문가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를 당부했다. 허경 기술표준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제적으로 표준화에 대한 협력 네트워크를 조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 이제는 민간주도의 시장중심에서 실질적이고도 적극적인 표준 개발 추진이 이루어져야 하며 정부는 옆에서 그것을 산업화해 나가는 데 있어 필요한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은 "AMI 및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중심으로 협회 창립 초기부터 추진해 온 표준화 활동이 이제는 스마트그리드 전체를 아우르는 표준화 포럼으로 발전하게 됐다"며, "정부와 산 · 학 · 연이 협력해 출범하게 된 포럼이 국제 표준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중심 역할을 맡아 훌륭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표 1]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 구성도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
이날 출범한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은 운영위원장을 수장으로 운영위원과 분과위원, 워킹그룹으로 구성되어 2010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운영위원회는 산 · 학 · 연 · 관 각계를 대표하는 전문가 25명 내외로 구성돼 포럼운영에 있어 중요 사항들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분과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중점 추진 중인 스마트그리드 5대 영역에 대한 표준 개발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 정책 ▲ 지능형 전력망(S/PG) ▲ 지능형 소비자(S/P) ▲ 지능형 운송(S/T) ▲ 지능형 신재생(S/R) ▲ 지능형 서비스(S/E.Service) 등 6개 분과로 이루어지며, 분과별로 10명 내외의 전문가가 참가한다. 워킹그룹은 추천과 공모를 통해 확보한 전문가 200여 명으로 구성돼 해당 분야에 대한 실무 표준화 활동을 수행하며, 표준화 로드맵 작성 및 표준 정책 수립에 일조한다(<표1> 참조).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은 지능형 전력기기, AMI,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등 제주 실증단지 구축에 시급한 표준을 1단계(2010년~2011년)로 중점 개발한다. 2단계(2012년~2013년)에서는 전력 감시/제어 등 통합시스템에 대한 표준 개발 및 검증을 실행하며, 3단계(2014년~)에서는 광역망 통합 운영센터 및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광역 서비스를 위한 표준 개발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이러한 단계별 추진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은 먼저 단체 표준을 개발해 제주 실증단지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후, 국가 표준을 제정해 국내 스마트그리드 시장 창출, 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로 국제 표준의 선제적 대응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협력을 위한 교류를 확대하고 해외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을 통해 국제 표준 선도를 추진한다.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추진 전략
- 박인수 기술표준원 디지털전자표준과장
지난 1월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이 발표된 이후 스마트그리드 표준 체계 확립과 국제 표준 선점을 위한 전략을 수립을 했다. 주요 추진과제는 총 다섯 가지로, ▲ 국가상호운용성 표준프레임워크 개발 ▲ 표준프레임워크 운영 및 관리 체계 구축 ▲ 주요 분야의 핵심 표준 개발 ▲ 국제 표준화 활동 및 협력 체계 구축 ▲ 글로벌 적합성 평가 인증 체계 구축 등이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표준프레임워크'이다. 표준프레임워크란 스마트그리드에서 사용되는 기술 · 표준을 세부 분야별 · 기술별로 분류하고 상호호환성 검증을 거쳐 채택한 표준 목록 체계를 뜻한다. 나아가 이는 우리나라의 표준체계가 다른 국가와는 어떻게 다른지 지표 역할을 하며 국가 간 스마트그리드 협력 및 우리 제품이 외국시장에 진출할 때 대응해야 할 가이드라인 제시까지도 가능한 개념이 될 것이다.
프레임워크는 단계별로 추진된다. 먼저 제주 컨소시엄에서 요구하는 표준과 이미 제정된 국내외 표준 사이의 간격(Gap) 분석을 하며, 2단계부터는 이를 통해 얻은 표준 과제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컨소시엄 내에서의 실증 · 검증을 거쳐 보완을 해 나간다. 3단계에서는 이미 구축이 끝난 광역망까지의 표준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이를 광역 활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중점 추진한다. 프레임워크는 스마트그리드 5대 영역(전력망, 신재생, 운송, 서비스, 소비자)에 정보통신 · 보안 및 적합성 평가 영역을 추가해 총 7개의 전담기관 체계로 이루어진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표준프레임워크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상호운용성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제주 실증단지 컨소시엄 및 분야별 전담 연구기관, 상호운용성 실증센터, 표준화 포럼이 상호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표 2> 참조). 한편, 개발된 제품을 시장에 신속히 내놓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품질과 성능,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실용 평가 기반들이 갖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 인증기관 통합협의체를 구성해 국내 각 시험기관들의 역할 분담을 통한 특성화 · 전문화를 도모한다. 또한 국내외 표준 및 인증 정보, 제품 시험 평가 정보 등을 보다 빠르게 기업들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지원센터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프레임워크
- NIST 알 존스(Al Jones) 박사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인프라와 지능형 인프라로 구성된다. 여기서는 지능형 인프라에 대해서 다루도록 한다. 스마트그리드는 시장, 운용주체, 전력공급자, 발전사, 송배전, 고객 등으로 구성되며, 물리적인 부분과 이보다 상위에 존재하는 개념적인 정보가 있다. 후자는 서비스, 수요, 가격 등을 결정하는 데 필요하다. 스마트그리드 구축은 기술과 장치의 물리적 통합뿐 아니라 정보 통합도 중요하다. 정보 통합은 소프트웨어의 통합과 유사한 개념으로,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물리적 커뮤니케이션 인프라가 필요하고, 둘째 공통의 표식 또는 표현, 그리고 새로운 응용 기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지향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란 표현 방식의 문제이다. 각 나라마다 언어가 다르듯이 각 제조사, 나라 간 다른 정보가 있는데 이를 통합하는 것이다. 즉, 컴퓨터 간 정보를 공유하고 처리하는 방식이다.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국립표준기술연구소)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기와 그것의 상호운용성을 위한 프로토콜과 표준, 프레임워크의 개발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은 스마트그리드 표준을 위해 34억 달러를 책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NIST는 3단계 계획을 세웠다. 1단계는 개발 중인 표준과 새로 개발할 표준을 연구하고 로드맵을 작성했다. 2단계는 민관 대표들이 참석한 상호운용성 패널을 설립하고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다. 최근 시작한 3단계에서는 프레임워크의 실제 운용에 대한 R&D 전략을 만들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방향
- 김재철 숭실대학교 교수
2009년 국제 전기 표준회의(IEC)가 스마트그리드 분야 전략그룹(SG3)을 신설해 시스템 간의 국제적 상호운영성 보장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프레임워크를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국제적 논의가 시작됐다. 이 가운데 스마트그리드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의 스마트그리드 법적 기반은 에너지자립안보법(EISA)으로, 기술 개발에 앞서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이어 2009년 10월 NIST에서 전략적 표준화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표준프레임워크 및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한 스마트그리드 제품 간 호환성을 위해 ZigBee 협회를 중심으로 제조사, 전력사, AMI 관련 주변기기 제조사 등 45개 업체 이상이 협력하고 있다. EU는 유럽표준화 기구를 두고 산업계 간 표준화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표준화는 빌딩에너지시스템, 원격검침, 기기 간 통신 등이다. 특히 2009년 초부터 30개월 동안 'OPEN meter'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미터에 대한 국가별 장벽을 없앨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 제조사, 표준화 기관, 운영기관 등 19개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전력사, 자동차 회사, 협회, 표준기관 등 50개 이상의 기관으로 구성된 유럽전기사업자연합은 전기차 충전장치 표준화 선점 및 국제 표준 반영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일본은 2010년 1월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표준화를 추진 중이며, 태양광발전 확대를 위해 전국 10개 섬에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 도쿄전력 등 160개 기업이 모여 2010년 3월 발족한 '차데모(CHAdeMO : 충전(Charge)과 주행(Move)을 합친 말로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의미) 협의회'를 구성해 전기차 충전방식의 자국기술을 국제 표준에 반영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IT 기반의 디지털 전력 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한 전력IT 표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전력IT 표준화 포럼에서는 84개 표준을 개발했다. 2009년 제주 실증단지 사업과 연계해 스마트그리드협회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표준화 작업에 본격 들어갔다. 2010년부터 중장기 표준화 로드맵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실질적인 표준 수요 발굴이 미흡한 상태이다. 향후 기술 분야별 표준화 대상은 '전력계통 및 정보 시스템 운용 시스템 분야', '계량정보 관리 시스템', '신재생 및 분산전원', '실시간 양방향 전력요금 계량기(AMI) 및 기반 기술', '스마트 홈/빌딩', '전기자동차 및 충전 시스템', ' 정보통신 요소기술', '보안기술' 등 이다.
CHAdeMO 협의회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한 충전 인프라 정비가 중요해짐에 따라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충전장치 제조사, 전력회사 등 160개 이상의 업체가 모여 충전장치 표준화 선점 및 국제 표준 반영을 목표로 2010년 3월에 발족했다. 충전(Charge)과 주행(Move)의 합성어인 CHAdeMO는 협의회가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급속충전기의 상표명으로, 'CHArge de MOve=움직이고 앞으로 나가기 위한 충전', 'de=전기', 그리고 '충전하는 동안 차 한 잔 어떠세요?( '차데모'의 발음을 이용한 언어유희)'의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장바구니
주문내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