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모션센서 개발로 주목받는 조명분야 전문업체, (주)SEC2004년 4/4분기, 중소제조업체들은 대부분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기업은행이 중소제조업체 1,76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현재의 경영상태가 지난해에 비해 좋아졌다고 답한 업체는 18.9%에 불과했고 비슷하다는 업체는 9.2%, 어렵다는 업체는 41.9%로 나타났다. 또한 경영회복 시기에 대한 질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2.9%에 달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4곳 이상이 경영 회복시기를 예측 못할 정도로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조명업체들은 연구개발과 신규투자, 해외시장개척 등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다국적기업인 오스람, 필립스 등이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저가의 중국제품까지 가세해 가격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는 것이 조명업계의 과제로 대두되었다. 또 최근의 유가급등으로 인해 에너지절감은 제품개발의 필수불가결한 항목이 되었다. 조명제품에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에 (주)SEC는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는 형광등기구용 절전제어장치를 선보였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일렉세이버는 일정시간 동안 등기구 주변에 인기척이 없을 때 형광등 밝기를 저절로 어둡게 하는 절전모션센서다. 월간전기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조명시장 개척에 나선 (주)SEC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일본과 유럽에서는 보편화된 기술“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니만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등기구 주변에 인기척이 없을 때 밝기를 저절로 어둡게 하기 때문에 기존의 디밍제품과는 또 다릅니다. 이미 일본과 유럽에서는 대중화된 기술이며 국내에도 곧 일반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SEC의 임건호 사장은 신제품인 일렉세이버의 시장전망을 낙관한다. 일렉세이버의 가장 큰 특징은 등기구 핵심부품인 안정기에 무리를 안준다는 점이다. 부하 2차측에서 주파수를 변환시키는 방식을 적용했기에 가능한데 지금까지의 절전기구는 부하 1차측에서 전압을 떨어뜨리는 전압강하방식으로 안정기 수명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또 형광등 밝기를 일괄적으로 조절해야되는 종전제품들과는 달리 형광등기구 하나하나에 부착할 수 있어서 더 편리하다. 때문에 하나하나마다 밝기를 달리할 수도 있다. 자리를 비우게 되면 3-5분 뒤 처음 설정한 절전량만큼 자동으로 어두워진다. 불빛도 15초 간격으로 조금씩 어두워진다. 일렉세이버를 설치할 경우 소비전력을 최대 85%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임 사장의 설명이다. 경영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효자상품, 그린스타터(주)SEC는 국내시장보다는 일본에서 더 잘 알려진 제조업체다. 2000년 일본의 도시바 사와 수출계약을 맺은 후 꾸준한 기술개발과 신뢰를 쌓아 수출규모를 늘려왔으며 현재 도시바 사에 절전모션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주)SEC는 1997년에 세원전기로 시작하여 98년에는 조달청 우수제품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0년에는 (주)SEC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그동안 중소기업청선정 벤처기업, 중소기업청장상 수상, KS 인증, 2002년 7월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2년 11월 ISO14001 인증, 2002년 12월 경기중소기업대상을 받는 등 내실있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임 사장은 1997년 10월 기아자동차의 납품업체였던 세원이 부도났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회상한다. “기아에서 받은 14억원 가량의 어음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결국 부도를 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회사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던 형광램프용 전자스타터가 있었는데 그 제품개발과 영업에 죽기살기로 매달렸습니다.”그때 개발된 그린스타터가 오늘날의 (주)SEC를 있게 한 효자상품이 되었다. 그린스타터는 필라멘트를 가열하는 방식의 기존 제품과는 달리 형광등이 곧바로 켜지고 형광등 수명을 2~6배 향상시키는 성능의 제품으로 품질보증 Q마크와 유럽 안전규격 (CE) , 독일 VDE마크까지 획득했다. 도시바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그린스타터 덕분이다. 경영위기가 제품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기술개발만이 살 길임 사장의 기술개발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 “새로운 제품개발로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다른 유사제품들이 다시 따라올라오면 또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하루하루 자금압박을 받는 중소제조업체로서는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길은 보이게 마련입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중소제조업체들이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겁니다.”그래서인지 (주)SEC는 영업적으로는 절전모션센서라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한편으로는 전남대와 홍익대에 제품개발을 의뢰하는 등 기술개발 노력만큼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회사는 현재 내수와 수출이 5대95의 비율이지만 일렉세이버의 시장진입으로 내수의 비율을 더 높여나갈 계획이다. 2004년 10월, 형광등기구용 절전제어장치인 일렉세이버의 보급으로 조명등기구 시장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주)SEC. 에너지절약상품의 보급이라는 한뜻으로 똘똘 뭉친 20여명의 직원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글_김기숙 팀장 / 사진_정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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