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콜러의 한국사무소에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세계적인 기업인 콜러, 글로벌 파워 그룹 북아시아 사무소의 가와사키 다쿠지 이사(이하 가와사키 이사)다. 그는 짧게 깎은 머리와 턱수염이 인상적인 중년의 일본인으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며 1시간 반의 인터뷰에도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었다.한국사무소 손찬우 소장(이하 손 소장)과 가와사키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화려한 도약을 꿈꾸는 콜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사실 한국에 온 것이 처음은 아니다. 콜러 기업의 글로벌 파워 그룹 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제품을 책임 관리하는 직책을 맡고 있어, 손 소장과 함께 한국 대리점들을 서포트(Support)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기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하곤 한다.콜러는 어떤 회사인가?콜러는 1837년에 창사한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업 중 하나로,‘키친 앤 배쓰 그룹(Kitchen and Bath Group)’, ‘글로벌 파워 그룹(Global Power Group)’, ‘인테리어 그룹(Interiors Group)’, ‘하스피텔러티 앤 리얼 에스테이트 그룹(Hospitality and Real Estate Group)’으로 구성된다. 그중 1.5㎾ 규모의 소형 발전기를 만들면서 시작된 ‘글로벌 파워 그룹’은 엔진 및 발전기를 주로 생산, 판매하는 그룹이다. 손 소장이 맡고 있는 한국사무소가 여기에 속한다. 글로벌 파워 그룹은 미국 시장을 담당하는 본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아시아 퍼시픽 본부 그리고 콜러의 자회사로 유럽 대부분의 나라와 아프리카, 중동 등을 담당하는 SDMO로 구성된다. 내(가와사키 이사)가 적을 두고 있는 아시아 퍼시픽 본부는 싱가포르에 위치하여 인도, 중국, 호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담당한다. 글보벌 파워 그룹은 1920년에 첫 사업을 시작한 이래, 80년 넘게 발전기와 엔진 생산에 힘을 기울여 왔다.한국 시장에 들어온 것은?콜러 제품이 한국에서 팔리기 시작한 지도 벌써 20여 년이 지났다. 콜러의 발전기는 1989년~1990년도부터 대전사(현 대전기계공업㈜)를 딜러로 판매했으며, 엔진은 우양산업을 대리점으로 판매 개시했다. 그 당시에는 아시아에서 콜러 제품이 판매되는 곳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외국 기업은 한국 시장에 발붙이기가 어려웠으며, 문화적인 정서차도 있었기 때문에 한국 업체를 통해 대리점 형식으로 제품을 판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 한국은 300, 400㎾ 발전기 생산 기술이 없어 거의 다 수입 발전기를 쓰고 있었다. 콜러는 이런 상황에서 적은 용량부터 큰 용량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여 많은 판매실적을 냈다.현재까지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과 실적은?발전기 시장에서 콜러는 북미에서 3위, 유럽에서 2위의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시아 지역에서는 그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만 해도 IMF가 터지기 전까지는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그후 10년간은 판매에 많은 타격이 있었다. 2006년까지만 해도 대리점 판매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 진출을 목표로 2007년 4월부터 서울에 사무소를 차려 대리점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면서 좀 더 나은 판매 및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현재 동우기술과 코스탈파워, 에스제이에너지, 디케이파워 등과 같은 대리점 및 딜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데, 사무소를 열고 나서는 삼성코닝과 현대자동차연구소 등에서 큰 프로젝트를 따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노력 덕분인지 2007년도 사무소 실적은 좋은 편이었다. 한국에서의 사업 전망은? 현 국제 상황으로 보아 한국 발전기업체의 경영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발전기나 엔진을 만들려면 원자재가 많이 들어가는데, 세계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높은 기업들은 바잉(Buying)파워 때문에 원자재 가격 폭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 발전기업체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원자재 대란이 일어나면 그만큼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인건비 또한 한국의 기업 경영에 있어 해결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금까지는 저가 경쟁이나 저렴한 인건비로 어렵사리 사업을 이끌어나갔지만, 이미 한국 역시 일본, 북미, 유럽과 마찬가지로 인건비가 상당히 높아졌다.본격화되는 세계 무역 시장에서 이러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폭등이라는 불안전한 요인은 한국 내 중소 규모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바로 지금이 한국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갈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 시기를 잘 살리기만 한다면, 브랜드 네임을 알려 한국 내 콜러 총판 대리점 체제를 좀 더 안정적으로 갖출 것으로 본다.콜러의 제품은?주요 제품은 발전기 세트다. 콜러의 발전기는 11㎾부터 2800㎾(SDMO는 3200㎾)까지 폭넓은 출력으로 소비자의 요구와 용도에 맞는 제품을 다양하게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스위치기어는 디지털화되어 조작과 사용이 간편하며 많은 배선들이 필요 없으므로 교체하기도 쉽다.비단 스위치기어뿐 아니라 거의 모든 제품에 디지털 컨트롤러를 채용하여,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어디에서든 컴퓨터 모니터링을 통해서 원격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발전실의 경우 사람이 없어도 컴퓨터로 발전기를 조작겺좟?饑?수 있다. 또한 콜러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기술적 질문에 대한 리액션(Reaction)이 빨라 문제 발생 시 신속한대처가 가능하다. 2008년도 목표는? 한국에서의 주력 시장은 산업용 비상용 발전기와 모바일(Mobile) 시장이며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해양 발전기, 임대 발전기는 현재 준비겳П?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 콜러의 브랜드 네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름 알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007년은 사무소를 연 첫해라 힘든 일도 많았다. 그럼에도 실적은 좋은 편이었다. 올해는 보다 안정적인 판매 체제를 갖춰 브랜드 네임을 알리는 데에 힘을 쓸 예정이다. 브랜드 네임을 알리려면 대리점을 통한 판매보다는 직접 판매가 더 좋지 않나?직접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이다. 전 세계적으로 콜러의 영업방침은 직접 판매가 아닌 대리점을 통한 판매다. 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있겠지만, 지금은 대리점이나 딜러들이 콜러 제품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판매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역할이라고 본다.어떻게 해야 가장 좋은 방법으로 현재 대리점을 지원할 수 있는지 전략을 짜고, 향후 안정된 총판 대리점 체제를 갖추기 위한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다.기업 콜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한마디로 고객들의 ‘품위 있는 삶(Gracious living)’의 실현이다.콜러사와 전 직원은 고객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품위 있는 삶’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즉,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더 행복하기 바란다. ‘품위 있는 삶’은 매력과 좋은 취향 그리고 너그러운 정신을 얼마나 향유하는가에 있으며, 나아가 이것은 자아 성취와 자연의 보살핌으로 이어진다. 콜러는 이런 ‘품위 있는 삶’의 이념으로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과 환경 역시 서로 조화를 이루어 나가기를 추구한다. 사람에게 행복을 주면서도 동시에 환경에도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다.시종일관 열정적인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끌어준 손 소장과 직접적으로 말이 통하진 않지만 기자의 말 하나라도 빼놓지 않고 귀에 담으려는 가와사키 이사의 모습에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이런 열정과 고객의 품위 있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이념이 함께 한다면, 아시아에서도 콜러의 이름을 기억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글, 사진_김미선 기자<콜러 파워시스템 (한국사무소) 02-563-9266 / www.kohlerpower.com>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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