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력거래를 주관하고 계통의 안정적인 운용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우리나라의 전력계통을 책임지는 파워 허브다.
전력거래소는 2001년 4월 2일부터 전기거래를 실시해오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전력산업 경쟁도입으로 변화된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전력거래소에서는 시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전력산업 정책과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시민강좌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월간전기에서는 2006년 11월 30일 전력거래소에서 주최한 시민강좌에 참여하여 전력계통 운영을 담당하는 중앙급전소를 찾아가봤다.

경쟁체제로 전환된 전력거래시장전력거래 제도는 매 순간마다 변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여 주식시장처럼 각 전기사업자가 생산한 전기를 시간대별로 사고 파는 것이다. 일종의 전기시장인 셈이다. 이미 영국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국에서는 시행되고 있다.

전력산업에 있어 경쟁력을 갖추려면 입찰을 통하여 전력을 거래하는 전력시장의 도입이 필수 요건이다. 특히 전기는 발전소에서 소비자에게 순식간에 전달되기 때문에 실제 공급시점 이전에 거래가 이루어져야 하고, 매 순간마다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켜야 하므로 일반 상품과는 다른 거래시스템과 시장운영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력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전력거래를 주관하고 계통의 안정적 운용을 책임있게 담당할 기관이 있어야 한다. 바로 우리나라 전력시장과 전력계통의 운영을 책임지는 전력거래소다. 한국전력 내에 설치되어 모의 운영되던 전력거래소는 관련 부서조직을 그대로 넘겨받아 한전 발전부문 자회사 분할시점인 2001년 4월 2일부터 전기거래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 감시자 및 규제기관으로 전기위원회가 발족했다. 전기사업자는 전기위원회를 통해 전력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법적, 제도적으로 보호 받는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전력거래이 날 시민강좌에는 대학생 및 전력산업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참석했다. 첫 순서로‘전력산업 경쟁촉진을 위한 정책’이라는 주제의 전기위원회 정책총괄과 최민구 과장의 강의가, 이어서‘전력산업 경쟁도입의 세계적 추세와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이승훈 교수의 강의가 있었다.

최민구 과장은 전력산업 경쟁도입 정책 현황, 민자발전회사 진입 촉진을 위한 규제완화 정책, 향후 전력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등 전력산업 경쟁도입으로 달라지는 우리나라 전력산업 구조와 정책에 대해 현장의 실무 경험을 살린 생생한 강의가 이루어졌다.이승훈 교수는 2002년부터 발전사 간의 경쟁으로 발전원가가 감소한 이유 등 전력시장에 경쟁을 도입해서 생긴 효과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이 교수는 현행 전기요금의 책정 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전기를 구매하려는 회사들은 다음날 필요한 전기의 양과 희망 요금을 컴퓨터를 통해서 제출합니다. 전기를 팔고 싶은 회사들 역시 팔고 싶은 전기 양과 요금을 제출하고요. 매 한 시간 단위로 전력거래소의 컴퓨터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수준에서 전기요금을 결정합니다. 요금이 결정되면 사는 사람이 낸 돈과 파는 사람이 받을 돈을 정산하죠.”

24시간 움직이는 중앙급전소두 개의 강의에 이어 30여 분간의 중앙급전소 견학이 이어졌다. 200여 평의 규모에 한쪽 벽면에 50인치 대형 스크린 16개를 연결해 만든 초대형 전국 계통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스크린은 높이 3.2m, 길이 16m로 전국 발전소의 현황과 송·변전 상황이 청·녹·적색으로 표시된다. 또한 전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상 데이터와 낙뢰 정보는 별도의 스크린에 나타난다.

중앙급전소는 급전운영팀에서 수립한 계획을 바탕으로 전력수요 변화에 따라 발전기의 기동과 정지를 비롯해 발전기 출력을 조정하고 송·변전 설비의 전력조류 감시와 조작지시, 고장 발생 시 복구 등의 전력계통 신뢰도 확보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송·변전 설비의 휴전작업의 조작과 승인, 고장 복구 시 발전소와 변전소 및 전력관리처에 조작 지시도 중앙급전소를 통해 이루어지며 송·변전 설비의 과부하 또는 과전압, 저전압 등이 발생되기 전의 사전조치도 하고 있다. 이처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설비의 최첨단화가 필요하다. 이에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전력계통 정보를 2초마다 자동으로 인식해 급전원이 전력계통 운영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EMS라는 급전자동화설비가 있어 24시간 전력계통을 감시할 수 있다.중앙급전소는 24시간으로 움직이는 만큼 직원 6명씩 4개조로 나눠 3교대로 근무하고 있고, 1개조는 2주씩 순차적으로 교육을 받는다. 근무자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중앙급전소를 5분의 1로 축소한 훈련장에서 대규모 정전 사고 등을 가정해 대처법을 배운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전력계통을 책임지는 전력거래소는 24시간 쉴새없이 움직인다.
2007년 그리고 앞으로도 전력거래소가 대한민국의 파워 허브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길 기대해본다.

글·사진_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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