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전기

국내 유일이자 최대 규모의 육·해·공 무인이동체 통합 전시회인 『2025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5)』가 7월 9일(수)부터 11일(금)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86개 기업이 208개 부스로 참가해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무인지상차량, 해양 무인체계 등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전시했다. 행사 기간 동안 1만3천여 명의 참관객이 전시장을 찾아 무인이동체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무인이동체란 드론, 미래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 배송·서빙 로봇, 무인선박처럼 자율주행 또는 원격 조종이 가능한 육·해·공 이동체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국방, 농수산, 물류, 건설, 측량, 재난관리 인명구조에 이르기까지 머신러닝을 적용한 AI 기술은 무인이동체의 활용과 적용 범위를 더욱 확장한다.

▶ 해양 USV(Unmanned Surface Vehicle) 및 UUV (Unmanned Underwater Vehicle) : 무인선박 및 부품, 무인잠수정 및 부품, 무인수중로봇 및 부품, 해양장비 및 부품 유통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방위산업청, 우주항공청 등 6개 부처가 공동 주최하고 코엑스, 첨단민군산업협회,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등이 공동주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R&D 성과 확산관’, ‘방산관’, ‘기업관’으로 구성된 전시관을 통해 정부 산하 기관의 기술개발 성과, 방산 분야 무인체계, 기업의 상용화 기술을 체계적으로 선보였다.

전시 기간 중 진행된 공식 컨퍼런스와 기술 세미나도 산업 생태계 전반의 확장을 견인했다. 메인무대에서는 ▷무인기 개발자 실무 튜토리얼 ▷AI 드론 융합의 미래 세미나 ▷무인이동체 혁신인재양성 교육 등이 진행되었다. 세미나룸에서는 ▷한미드론협력 포럼 ▷K방위산업 세미나 ▷AI&무인이동체 퓨처 해커톤 ▷대드론 전략 세미나 등 다수의 전문 세션이 개최되었다.

한편, 같은 기간 코엑스 B홀에서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 제품, 서비스 등을 선보이는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5)』가 동시에 개최되었다. 코엑스와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가 주최한 해당 전시회에서는 ▷인지 - 차량 주변 상황 인식을 위한 센터 및 고정밀 GPS 기술, 정밀지도 등 ▷판단 - AI, 차량용 소프트웨어로 인지·제어 등 모든 자율주행 단계에 관여하는 핵심기술 ▷제어 - ‘판단’에 따라 차량에 장착된 각종 제동, 조향, 가속장치 제어 ▷네트워크 - 차량·교통인프라, 사람, 차량 간의 통신 V2X(Vehicle to Everything) 등의 품목을 전시했다.

▶ LIG넥스원 : 다목적 무인헬기(MPUH),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을 선보였다. 그중 최대 이륙중량 200kg급인 MPUH는 감시정찰·통신중계·함탑재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수송드론은 40kg의 물자를 탑재한 채 60분 이상 비행이 가능해 전장 보급이나 응급 구호에 최적화됐다. 가솔린엔진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배터리만 사용하는 타사 제품이 27~28분 비행하는 것에 비해 1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은 휴대성이 뛰어나 군인들이 배낭에 넣고 다니다가 작전 지역에서 조립할 수 있다. 날개 부분과 동체가 분리돼 군용 배낭 크기로 휴대 가능하며, 무게는 약 15kg이다.

▶ 현대로템 : ‘무인 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DLS ‘HR-셰르파’를 플랫폼으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한 차량이다. ‘HR-셰르파’는 전동화 차량으로 원격, 무인 운용이 가능해 사람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소방로봇은 소방차와 소방대원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하 주차장 등에서의 소방 활동을 돕기 위해 개발된 장비로, 물탱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소화전 호스를 연결하여 압력 그대로 분사하는 방식이다.

▶ 유맥에어 : K2 소총과 EO/IR 카메라가 장착된 ‘소총 조준사격 드론’, 고화질의 광학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수색 및 정찰 임무에 최적화된 ‘실종자 수색용 드론(SCANBEE)’ 등을 전시했다. 그중 ‘스캔비’는 LTE와 RF를 동시에 사용해, 보다 안정적인 전파를 자동 선택·운용하여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다. 또 야간 특별비행 적합 승인 및 서치라이트 장착을 통해 야간 운용 및 식별성을 강화했다. 3년(’20년~’22년) 연속 경찰청 납품 및 누적 15,000소티 이상 비행을 통해 효과도 검증했다.

▶ 월드콥터 : 세계 최대 크기의 화물전용 무인 로봇헬기인 ‘카고맥스(Cargo-Max)’를 선보였다. 카고맥스는 드론과 달리 자동차엔진(현대 아반떼 감마)을 활용함과 동시에 자동차 휘발유로 운행되어 더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고, 최대 500kg의 화물을 싣고 80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화물을 200kg으로 줄이고 최대 2개의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하면 26시간 39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향후 물류에서의 역할은 물론 승객용, 병원용 헬기 등 다양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 하이리움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벤처기업인 하이리움산업은 국내 최초로 극저온 액체수소 제조 및 저장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액화수소 기반의 연료전지 드론 ‘HyliumX-H’를 소개했다. 해당 기종에는 초경량 액화수소탱크와 PEM 연료전지를 결합한 파워팩이 탑재되어 있다. 5분 이내의 짧은 충전 시간으로 최대 7시간까지 비행 가능하며, 최대 15km 거리 영상 송신이 가능하다.

▶ 하늘항공 : 농업·임무·재난 대응용 드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늘항공에서는 임업용 시드볼(Seed Ball) 파종 드론 ‘S20’과 다목적 운반용 드론 ‘C30’을 소개했다. ‘S20’은 다양한 종자를 약 1000개 탑재할 수 있으며, 시드볼 걸림 현상 자동 감지 기능과 역회전 기능도 있다. 인력 대비 15배 이상 빠른 효율로 하루 최대 20ha의 작업이 가능하다. ‘C30’은 집게형과 고리형의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집게형은 묘목상자 적재, 응급의료품, 재난구호물자를 운반하는 데 적합하며, 카라비너 형태의 전동 윈치가 장착된 고리형은 수하물 착지 시 자동으로 연결이 풀려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

▶ 한국카본 : 복합소재 기업인 한국카본은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프리프레그를 상용화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탄소섬유 및 유리섬유를 포함한 여러 소재를 다양한 첨단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프리프레그로 만든 다양한 무인이동체용 부품 소개와 함께, 원통형 설계로 유연한 임무 전환이 가능한 동축반전 유선 감시드론을 선보였다.

▶ 한국항공우주원(KARI) : 성층권 태양광 드론 ‘EAV’시리즈를 선보였다. ’13년 개발된 ‘EAV-2’는 태양전지/배터리/연료전지를 장착했다. 날개 길이 7m에 총 중량은 18kg이며 고도 5km까지 상승할 수 있다. ’20년 개발된 ‘EAV-3’는 태양전지/배터리를 장착했다. 날개 길이 20m, 총 중량 66.5kg이며 고도 22km까지 상승하여 성층권에서 53시간 연속 비행한 기록이 있다. ’22년 개발된 ‘EAV-4’는 날개 길이 30m, 총 중량 150kg이며, 성층권에서 20kg 이상 임무장비를 탑재하고 30일 이상 비행 가능한 태양광 드론이다.

▶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 민·군 겸용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미래비행체(AAM)와 소형 다기능 모듈화 비행체(CMMAV)를 전시했다. AAV는 자동화, 자율비행, 친환경 추진시스템이 적용된 비행체로, 도심 및 지역 항공 이동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미래의 교통수단이며, CMMAV는 손쉽게 임무 장비를 교체할 수 있도록 공통 인터페이스로 구현한 모듈화 플랫폼이다.

▶ 솔빛시스템 : 솔빛시스템이 선보인 감시·정찰임무 장비 ‘SOLVIT-iSR3’은 장비 내부에 AI SoC 엣지가 탑재되어, 일반 드론에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영상 인식과 객체 탐지, 좌표 산출, 타격 유도 등 다양한 임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드론봇’이 구현된다. 지능형 수색지원 시스템 ‘iSAR(Intelligent Search And Rescue)’은 최신 전파분석 기술과 이동성 모델을 융합하여 이동통신 음영지역 내 조난자/실종자의 수색영역을 분석/축소/추천하는 지능형 수색지원 시스템으로 『2025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 한국자동차연구원 :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레벨4’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시차를 시연해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레벨4 자율주행차는 정해진 도심 구역이나 고속도로, 날씨가 양호한 환경 등 일정 조건 하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단계다. 이번에 공개된 전시차는 PIS(Passenger Interaction System) 기술이 적용되어 운전자 및 동승자가 차량에 탑승하면 PMS 카메라, ROA 레이더, 통합 ECU 등을 통해 탑승 위치부터 연령대, 성별, 건강 상태까지 파악한다. 이를 기반으로 감정 분석 및 맞춤형 주행 스타일을 조성, AI 에이전트가 자동 설정된다.

▶ 퓨처드라이브 :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풀스택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하고, 개방형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객맞춤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을 설계 및 검증하는 ‘DUA(Design-yoUr-Autonomy)’ 솔루션을 소개했다. 레퍼런스 ADS를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능검증/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MaaS 고객사의 경우 퓨처드라이브의 축적된 실도로 자율주행 기술에 기반한 자율주행 셔틀, 배달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공동개발 파트너십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 :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 전시와 함께 싱가포르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시작을 발표했다. 공유 모빌리티 ‘로이’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셔틀, 교통 약자를 위한 맞춤형 이동수단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을 더욱 확대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여 ’27년 양산되는 차량 플랫폼에 탑재할 계획이다.

▶ 포니링크(PonyLink) : 현대 코나 일렉트릭(KONA EV)을 고도화된 자율주행 시스템 기반 차량으로 개조한 로보택시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포니링크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거리, 형상, 속도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로 상황을 정밀하게 인지한 다음, HD Map을 기반으로 주행 경로를 스스로 계획·제어한다.

▶ 베스텔라랩 :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 베스텔라랩(VESTELLA LAB)은 실내용 스마트 내비게이션 솔루션 ‘워치마일(Watchmile)’을 소개했다. 건물 내부 등 GPS 신호가 닿지 않는 공간에서도 차량을 빈 주차면까지 안내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전용 내비게이션으로, 측위 센서와 CCTV를 활용해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주차 가능 구역까지 안내한다. 사용자에게는 주차한 차량의 위치 정보도 제공한다. 해당 솔루션은 ’23년·’24년 연속 『에디슨상(EDISON AWARDS)』 수상 및 『2023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 SOS LAB : 국내 자율주행 센서 대표 기업 에스오에스랩(SOS LAB)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용 3D 고정형 라이다(LiDAR) 센서를 전시했다. ‘ML’모델은 기계식 구동부 없는 완전 고정형 라이다로, 전방 장애물 감지 및 측·후방 환경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컴팩트한 광각 스캐닝 2D 라이다 ‘GL’모델은 0.18°의 고분해능을 기반으로 정확한 객체를 인지하고, 40Hz의 고속 스캐닝 기반으로 장애물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데이터 솔루션 중 ‘LPGS SPOT’은 AI 객체 인지기술을 이용한 주차 안내 솔루션이고, ‘LCAS’는 공항 보안 검색장의 혼잡도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에스오에스랩은 ’21년과 ’25년에 두 차례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