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욕망’ 앞에 선 기후변화 위기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고요의 바다> 신재생에너지, 탄소중립을 강조하는 전 세계 산업의 변화의 흐름은 심상치 않은 기후 변화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해수면이 상승해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의 면적이 좁아진다. 더불어 폭염, 혹한, 가뭄, 태풍, 해일 등 각종 자연재해를 불러일으킨다. 지구온난화 속도를 줄이기 위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영화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따른 인류 멸망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 속에서 인간이 비참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묘사한다. 이러한 위기의 근본 원인에는 인간의 욕망이 설정돼 있다. 영화는 미래 산소와 물을 독점하는 사회의 근저에 있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경고한다. 이번 호에서는 각각 공기(산소)와 물 부족으로 위기를 맞이한 인류를 다루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두 편을 다루고자 한다.
정리 편집부 자료 넷플릭스, IBS,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대학교 *이 글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남아시아 일부 지역에 폭염이 발생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라오스 등에서 최고기온 50도를 기록한 것. 이는 4월 기온으로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5월 17일 기후변화의 영향을 연구하는 ‘세계기상기여(World Weather Attribution)’는 해당 지역의 이상고온 현상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극단적인 더위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 폭이 1.5도에 도달할 확률이 66 %에 달한다고 밝혔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 이는 이상 고온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이상 기온 현상 중 하나인 라니뇨 현상이 지나가고 당분간 엘니뇨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영화에서는 지구에 혹한기가 다시 찾아온다거나 지구의 사막화로 식량이나 물이 부족해진 세계와 직면하게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출처 : 넷플릭스)
욕망은 ‘코어’에 있다, <택배기사> <택배기사>(조의석, 2023 )는 혜성 충돌로 인해 사막화되고 산소가 부족한 미래가 배경이다.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공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공급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급으로 사람을 제품처럼 분류한다. ‘천명그룹’은 산소의 생산과 공급을 독점하고 계급을 나눌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고 현실 세계와 다름없는 ‘코어 구역’과 공급에 의존하는 ‘특별구역’ 그리고 전혀 공급을 받을 수 없는 ‘일반구역’으로 분류하고 사람들을 차별이 극심한 세계로 몰아넣었다.
이 같은 기후변화 위기는 인간의 존엄을 말살시켰다. 인간의 집요한 욕망이 분출될 여지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결국, 기후 위기를 초래한 것도 인간이고 비참한 삶 속에서도 욕망을 드러내는 것도 인간이다. <택배기사>는 이러한 점을 강조한다. 시리즈 마지막회에서 ‘5-8’(김우빈 역)은 천명그룹이 공기의 질을 일부러 악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들이 세운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연이 스스로 공기를 정화하는 일까지 차단해버리는 탐욕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천명그룹의 후계자 ‘류 석’(송승헌 역)은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난민들이 생활하는 일반구역을 지나면서 그는 “인간이란 존재는 참 위대해요. 이런 환경에서 이렇게 아이도 낳고 살아간다는 게...”라고 말한다. 그가 특별구역을 지나 지하로 내려와 도달한 곳은 현실 세계와 다를 바 없는 코어구역 내 천명그룹 본사다. 이곳에서 대통령(진 경 역)과 지금의 세계를 만든 천명그룹 ‘류회장’(남경읍 역)이 폐쇄 위기에 있는 특별구역의 이주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독점기업의 총수와 대통령이 국가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씁쓸한 현실이다. 새로운 환경의 A구역 건설을 지휘하고 있는 류 석은 정부의 개입에 불만이 많다. 천명그룹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그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겠다는 속셈이다.
 <택배기사>의 한 장면, 5-8(왼쪽)과 그를 우산으로 여기는 사월 (출처 : 넷플릭스)
류석이 행하는 끔찍한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정체불명의 병을 앓고 있는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일반구역의 아이들을 납치해 생체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이러한 폭력성은 모든 것을 타자화하려는 본성에서 기인한다. 나 이외에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다. 혐오라는 증오의 감정이 늘 먼저이기 때문에 늘 얼굴은 경직돼 있고 거만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한다. 권력을 독점하려는 캐릭터들이 가진 일반적인 양상이다.
반면 택배기사인 5-8은 혁명가로 묘사된다. 강인함과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기득권 세력에 맞서 차별을 철폐하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계를 만들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5-8의 강인함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제2의 5-8이 되기 위해 온갖 역경을 치러내는 ‘사월’(강유석 역)의 고군분투는 5-8이 만들어진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별한 능력도 없이 난민으로 태어난 사월은 택배기사가 되기 위해 스스로 무술을 연마하고 지옥과도 같은 택배기사 선발 테스트에서도 살아남는다. 류 석과 대척점을 이루는 부분이다. 류 회장은 지금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고생이라는 것을 했을 것이다. 정부와 기술을 공유하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창조해 낸 세계에서 살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아들인 류 석은 아버지가 일궈낸 노력을 단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독식하려고 한다. 영화이든 소설에서든 이러한 캐릭터들은 반드시 제거되어야만 한다.
 식물 플랑크톤의 모습. 식물 플랑크톤은 해양 생태계 뿐 아니라 지구 생물권 전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IBS는 미국 하와이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식물 플랑크톤이 신진대사 기능을 바꾸며 기후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밝혔다. (출처 : IBS)
산소 부족 세계도 가능한 기후변화 시대 기후변화는 <택배기사>의 산소 부족 세계와 무관하지 않다.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절반 이상을 생성해내는 해양 플랑크톤의 수를 줄어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지 않더라도 21세기 말이 되면 세계의 바다 기온이 현재보다 4도 이상 상승하게 돼 플랑크톤이 산소 생산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 학계에 따르면, 플랑크톤이 산소 생산을 중단하게 되는 온도 상승폭은 세계의 바다 기온 기준 6도다. 조건이 비록 다를지라도 기온이 계속 상승하게 되면 산소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연구진은 기후모델 연구를 통해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에도 식물성 플랑크톤이 산소를 더욱 많이 생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팀이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해양 식물 플랑크톤의 유기탄소 생산량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식물 플랑크톤은 해양의 표층에서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통해 바다 생물의 먹이인 유기탄소를 합성하고 인류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내놓는다. 플랑크톤의 이러한 과정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바다 생태계의 교란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이전까지 연구에서는 지구온난화가 식물 플랑크톤의 먹이를 줄이기 때문에 산소 공급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반적으로 지구온난화는 해양의 심층부보다 표층부 바닷물을 더 데운다. 표층수가 따뜻해지면 밀도가 가벼워지며 심층부와 층이 더 명확히 분리(성층화)된다. 플랑크톤은 영양염1)과 이산화탄소를 광합성에 이용하는데, 해양이 성층화되면 심층부에 풍부한 영양염이 표층부에 덜 도달한다. 즉, 지구온난화는 식물 플랑크톤의 먹이를 줄인다.
이전 연구들은 표층부의 영양염 고갈이 식물 플랑크톤 생산성을 감소시켜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고, 기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IBS와 미국 하와이대 공동연구팀은 북태평양 해양과학기지 관측 자료와 슈퍼컴퓨터 기반 기후 시뮬레이션 결과를 종합한 결과, 이전 연구의 결론과 달리 표층부 수온 상승에도 불구하고 식물 플랑크톤 생산성은 증가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공동연구진은 선행 연구들이 식물 플랑크톤의 ‘영양 흡수 조절 능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와이 해양 시계열 관측(Hawai’i Ocean Time-series, HO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30년간 수집된 식물 플랑크톤 자료에 따르면, 표층 영양염이 매우 고갈된 시기에도 식물 플랑크톤 생산성은 일정하게 유지됐다. 열악한 조건에서 식물 플랑크톤은 인(P) 대신 황(S)을 광합성에 사용하며, 영양염 부족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HOT 프로그램 공동설립자인 데이비드 칼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신진대사 전략을 바꾸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인을 필요로 하는 식물 플랑크톤 종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플랑크톤 종 변화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S 연구팀은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기반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통해 식물 플랑크톤의 영양 흡수 조절 능력이 향후 전 지구 해양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했다. 영양 흡수 조절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시뮬레이션에서는 2100년까지 식물 플랑크톤 생산성이 전 지구적으로 8 %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 연구 결과들과 일치하는 결과다. 하지만 영양 흡수 조절 능력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전 지구 표면 온도가 2000년 대비 약 4도 상승하는 2100년까지 플랑크톤 생산성은 전 지구적으로 약 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I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는 해양 식물 플랑크톤이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적 규모의 바다 생태계 변화에서 교란을 막는 완충 작용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도 “식물 플랑크톤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며 전반적인 생산성은 유지되지만, 플랑크톤 세포를 이루는 원소 함량 혹은 플랑크톤 종 변화가 일어나 해양 먹이사슬 구조가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결과로 미래에 산소 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기후변화가 가져올 위기를 대비해 우리는 사회적으로도 인간의 욕망 분출을 억제하는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출처 : 넷플릭스)
물을 뿜어내는 인체에 대한 두려움, <고요의 바다> 또 다른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최항용, 2021 )는 물이 부족한 가까운 미래가 배경이다. <택배기사>처럼 신분을 계급화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정부는 시민들에 등급을 부여해 물 배급량에 차별을 두고 제한된 물 자원을 조절하는 정책을 편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물 연구를 목적으로 달에 건설한 발해기지에서 비밀리에 위험한 실험을 진행한다. 하지만 5년 전 방사능 노출을 이유로 발해기지는 전면 폐쇄된다. 당시 기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사망했다. 정부는 5년이나 지난 지금 발해기지에서 진행하던 연구의 샘플을 가지고 돌아오라며 탐사대를 파견한다. 탐사대에는 발해기지 사건 당시 언니를 잃은 ‘송지안’박사(배두나 역)가 동행한다. 엘리트 군인 출신인 ‘한윤재’(공유 역)가 탐사대 대장을 맡는다.
<고요의 바다>는 이들을 포함한 대원들이 발해기지에서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며 발해기지에 감춰진 비밀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인체가 엄청난 양의 물을 복제하게 만드는 ‘월수’를 발견하고, 이를 사람에 무해한 것으로 변환하기 위해 인간복제까지 감행하는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이 연구는 윤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월수를 가로채려는 권력자들의 더러운 욕망의 문제도 내포한다.
 식물 플랑크톤의 영양 흡수 조절 능력이 미래 해양 순생산량에 미치는 영향. 미래(2080~2100년 평균) 식물 플랑크톤의 영양 흡수 조절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기존 전망과 고려한 전망의 차이를 보여준다. 색이 진할수록 고려했을 때의 생산성이 고려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출처 : IBS)
물은 본래 생명을 유지하는 원동력이지만 <고요의 바다>에선 역설적으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 월수를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들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간의 욕망이 개입하면서 결국 인명을 잃게 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는 게 발해기지가 가진 비극이다. 주인공인 지안과 윤재도 각자 개인의 욕망을 숨기고 탐사선에 오른다. 지안은 발해기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하나뿐인 가족인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언니가 보낸 메시지와 언니가 자신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을 가진 채 말이다. 윤재는 병원에 있는 어린 딸을 위해서 발해기지에 왔다.
이 두 주인공이 어떤 것을 욕망한다는 면에서 일치하지만, 성취를 위한 행동 방식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지안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기준을 두고 행동하는 인물이다. 생명 존중, 윤리 등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욕망을 충족시키기는 길에도 경계선을 그으며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반면, 윤재는 욕망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긴다. 상부의 명령을 되도록 따르려고 하는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데, 그가 군인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본인의 안전보다는 대원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은 다분히 이타적이다. 발해기지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오히려 감화되는 쪽은 윤재라는 점에서 그는 성장통을 겪는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을 이용하는 정부는 오직 경제적인 이익만을 생각한다. 주인공들과 정부는 서로 대척점에 서 있으며 이들의 대립은 이야기의 원동력이 된다. 이는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의 일반적인 서사구조다. 문제는 물을 얻기 위해 인간을 희생시킨다는 점이다. 월수에 감염된 사람이 고통스럽게 물을 토해내는 장면은 가장 끔찍한 장면으로 꼽힌다. 물은 생명 유지의 근본이지만 때로는 폭우, 해일 등으로 인간을 위협한다. <고요의 바다>는 월수를 인체에 맞게 전환하는 연구를 위해 만든 복제인간 루나를 달에 그대로 남겨둔다. 인류를 구원할 수 있지만, 미해결 상태로 남겨둔 것은 ‘인류를 위해 인간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반윤리적인 명제를 여전히 유효하게 만든다.
 <고요의바다> 한 장면. 언니의 비밀을 알고 싶은 지안(왼쪽)과 딸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할 것 같은 윤재. (출처 : 넷플릭스)
아쉬운 결말에 대한 해답, 해수 담수화 기술 현실에서는 굳이 복제 인간을 만들고 목숨을 빼앗지 않아도 물을 만들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매달 이달의 과학기술인을 선정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차세대 수처리 및 담수화 기술을 비롯해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선도적인 수자원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이상호 국민대학교 교수를 선정했다.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 교수 연구팀은 차세대 담수화 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기술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 정체 상태에 있던 막 증발 공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산유체역학을 이용한 막 모듈2) 해석 및 설계 최적화 ▲중공사 모듈 기반 막증발 공정 설계기술 개발 ▲막오염 및 스케일 제거를 위한 전처리 및 물리적 막세정 기술 개발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대비 플럭스와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모듈 설계기술과 시뮬레이션 기반의 공정설계 최적화 기술, 플랜트 유지관리를 위한 핵심기술 등을 확보했다. 개발 기술의 실용화를 위해서 300 m³/일 규모의 막증발 실증플랜트를 설계·제작·운영했으며, 막증발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더불어 연구팀은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는 신개념의 ‘해상이동형 담수화 플랜트(담수화 선박)’를 설계·구축·운영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한 요소기술로서 역삼투 공정의 간헐·가변운전기술, 담수화 장치 경량·소형화 기술, 저흘수 담수화 전용선박 설계기술, 신재생 에너지 연계기술 등이 개발됐다.
 이상호 교수 연구팀이 소안도에 물 공급해 사용한 드림즈호 (출처 : 국민대학교)
이번 연구를 통해 2022년 2월에는 하루 300 m³규모의 세계 최초 자항식 담수화 선박 제작에 성공했으며,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에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전남 소안도의 주민들에 직접 물을 공급하는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택배기사>와 <고요의 바다>는 산소와 물 자원의 극단적인 고갈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정을 가져다 붙이기 때문에 때로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영화나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보여 지는 이러한 가정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 위기는 현실이자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과학기술 분야에서 어떤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보자.
1) 식물 플랑크톤이나 해조류 같은 일차 생산자의 골격 물질을 구성하고 그것들의 유기 물질 합성에 제약 요인이 되는 유무기 용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출처 : 다음 국어사전) 2) 일정한 개수의 막을 균일한 형태의 용기 안에 설치하여 일체화하거나 묶음 형태로 일체화하여 여과 기능을 하도록 만든 장치. 환경부의 ‘막여과 정수 시설의 설치 기준’에 따라, 다수의 분리막을 한데 모아 일체화한 묶음 형태를 갖는다. (출처 : 다음 국어사전)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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